WSJ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DNI의 규모와 인력을 감축하고 재구성하는 계획을 자문위원들과 논의하고 있다.
WSJ은 또 CIA의 구조조정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버지니아 본부의 인력을 줄이고 더 많은 인력을 전 세계로 투입하는 방안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CIA는 공식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구조조정 계획을 잘 아는 한 인사는 “정보기관들이 완전히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는 게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의 관점”이라면서 “이들 기관 모두는 군살을 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트위터를 통해 미 정보기관들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번 구조조정이 예고된 절차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러시아가 미국 민주당 인사들의 해킹을 주도했다는 정보기관의 최근 보고서에도 트럼프 당선인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미 정보기관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가했다.
WSJ은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트럼프가 쓴 250개의 트위터 글 가운데 11개는 러시아나 선거 관련 사이버 공격에 관한 것”이라며 “트럼프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매우 영리하다’며 아첨했고 해킹 정보를 깎아내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 미 정보기관들의 위상이 약해져 국가안보 업무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DNI는 미국 내 17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면서 대통령에게 매일 정보 브리핑을 하는 핵심 기관이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2004년 만들어졌다. WSJ은 ”DNI가 반테러리즘, 핵무기 억지, 방첩 등 국가안보의 핵심 업무에 집중하는 기관이란 점에서 규모 축소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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