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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니, 출출한데 도넛 야식 어때?”…몸 망치는 과식의 주범입니다
“칼에 의해 죽는 사람들 보다 과식ㆍ 과음에 의해 죽는 사람들이 더 많다” 현대인의 과식에 대한 영국 의학자 윌리엄 오슬러의 경고이다.

쉴새없이 나오는 먹방(먹는 방송)과 보기만해도 식욕이 자극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음식 사진들...현대인에게 식탐은 도저히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과식은 각종 병의 원인을 제공할 만큼 우리 몸을 망치는 잘못된 ‘습관병’이다. 



▶현대인은 왜 과식할까=현대인이 과식을 자주 하는 주된 원인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므로 그만큼 에너지 보충도 필요하다. 이에 따라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당 함량이 높은 음식을 찾게 된다.

그러나 음료수나 빵 등 당 함량이 높은 음식은 열량이 높고 더 빠른 공복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당 함량이 높은 음식을 다시 찾게 만드는 악순환이 이어지기 때문에 이는 습관적인 과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푸는 일이 반복될 경우에는 신경성 과식욕증 등 여러 문제점이 발생된다.

한국인의 불규칙한 식습관과 배달문화도 과식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강재헌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공복감이 생겨 많이 먹거나, 한국에서 손쉽게 주문할 수 있는 배달을 통해 야식을 먹는 문화는 잘못된 과식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또한 과식은 생리적 요구량 이상으로 음식물을 섭취하는 일이므로 그저 많이 먹는 문제만이 아니다. 과식을 ‘소비된 칼로리의 보충’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고칼로리의 음식을 먹은 후 움직이지 않았을 때도 과식이다. 운동량이 적은 현대인은 그만큼 음식을 적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식하면 병난다=‘달콤한 간식과 푸짐한 야식’ 등 과식은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동안 운동부족과 함께 비만의 원인이 돼 여러가지 건강문제를 일으킨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위장장애이다. 과식은 위와 장, 간이나 췌장 등의 소화기에 과부하가 생기게 하며 이것이 반복되면 자연스럽게 병으로 이어진다.

강재헌 교수는 “과식하면 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위염이나 위궤양의 위장 질환이 초래된다”며 “이러한 과식이 반복되면 열량과잉으로 이어져 비만이나 당뇨병 고혈압 지방간, 고혈증등 각종 질환까지 생길수 있다”고 지적했다.

역류성 식도염 또한 과식이 주된 원인이다. 이는 식도나 위 사이의 근육 중 하나인 하부식도괄약근이 느슨해져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으로, 심할 경우 식도협착이나 궤양 출혈, 암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과식은 활성산소의 생성도 촉진한다.

우리가 먹은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산소가 필요한데, 에너지 전환 과정 중 불완전하게 연소하는 활성산소가 남게 된다. 이 활성산소는 우리 몸속 정상적인 세포막과 세포를 손상시킨다. 암을 비롯해 동맥경화와 노졸중 뿐 아니라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또한 필요 이상으로 만들어진 활성산소는 피부를 구성하는 콜라겐을 산화시켜 노화를 촉진시킨다.

과식은 우리 몸의 혈관에도 영향을 미친다.

음식을 먹으면 쓰고 남은 에너지가 지방세포에 저장되는데, 지방세포가 더이상 저장할 수 없을 때 그 영양분이 혈관 내에서 떠돌면서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혈관에 지방이 쌓여 고지혈증을 유발하거나 혈관에 당이 쌓여 출혈이 일어날 수 있다. 과식은 여러 질병을 일으키지만 소식은 장수하는 이들의 비결로 잘 알려져 있다.

이제는 “많이 드세요”라는 인사말을 “적당히 드세요”라고 고쳐야 할 시대다.

육성연 기자/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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