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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기 치료 아줌마 정체…‘70대 오씨’
[헤럴드경제]청와대 기치료 아줌마의 정체가 밝혀졌다.

2일 한겨례는 ‘기치료 아줌마’는 70대 오씨이며 지난 여름까지 청와대를 출입해왔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오씨의 ‘기 치료소’에 해당하는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전날 이뤄진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자료사진]

오씨는 박 대통령을 치료한 지 “10년 안팎이 되는 것 같다”며 “대구에 살았던 지인이 당시 박 대통령 의원실 사람과 잘 알았다. 의원실 쪽에서 먼저 누구를 치료하는지 제대로 밝히지도 않은 채 ‘대구로 와서 (치료를) 해줄 수 없겠느냐’고 전화로 물어왔었다”고 말했다.

오씨는 당시 세 차례 정도 거듭 연락을 받았으나 신원을 분명히 밝히지 않는 것이 수상해 응하지 않자, 최순실씨가 직접 이 오피스텔을 방문했다고 한다. 그는 “최씨가 다녀가면서 (박 대통령 치료가) 결정됐다”고 설명하며, “최씨가 기 치료를 받아보고 좋아서 결정된 것이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오씨는 또 “올여름까지 (대통령을) 정기적으로 치료했다”고 밝혔다. “방문주기가 한 달 정도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오씨는 청와대에 출입하던 ‘보안손님’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간 뒤부터는 “청와대에서 온 직원의 차를 타고 드나들었다”고 했다. 다만 이영선 행정관이나 정호성 전 비서관이냐는 질문에는 “누군지 이름까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오씨는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기 치료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은 부인했다. 오씨는 “보통 (대통령 치료를) 밤 9시께 청와대에 들어가서 11시에 마쳤다”며 “단 한 번도 다른 시간대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세월호 당일 저녁 시간엔 이미 심각한 상황임이 명확했는데 그때 청와대에 들어갈 리 있겠느냐는 뜻이다. 이는 검찰과 특검이 확보한 문자메시지의 전송 시각이 밤 9~10시께라는 사실과도 일치한다.


오씨는 22㎡(6~7평) 남짓한 오피스텔에 요를 하나 깔아두고 영업을 했다. 오피스텔 로비와 현관 앞엔 이곳에서 기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간판 등이 전혀 없었다. 기자가 사전에 전화로 예약할 때에도 “어떻게 알고 연락을 했느냐” “누가 소개를 해줬느냐”며 경계하는 기색이 강했다. 입소문으로 ‘알음알음’ 찾아오는 곳인 셈이다. 오씨는 “기자 등 여기저기 연락이 오는 곳이 많아 모르는 전화번호는 잘 받지 않고 있다”며 “잘못한 일도 없는데 왜 내가 누구를 만나야 하느냐”고 항변했다. ‘기 치료’ 행위에 대해서도 “‘불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씨가 하는 ‘기 치료’는 2시간 가량 걸리는 평범한 전신 지압 마사지와 비슷했다. 등 위에 따뜻하게 데워진 ‘단전 돌’이라는 것을 올려두고, 손가락 힘을 이용해 신체 곳곳을 눌렀다. “막힌 곳을 뚫어야 한다”며 약 15㎝ 정도 길이의 플라스틱 봉으로 몸을 꾹꾹 누르기도 했다. 방문 고객에 대한 가격은 10만원이었는데, 외부로 출장 치료를 나간다면 비용을 더 얹어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기 치료 수십 년 경력”이라고 밝힌 오씨는 “대전이나 대구, 중국에서 손님이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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