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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치소비혁명, 리퍼브 ④] 리퍼브 홀대? 선진국에선 있을 수 없는 일
-리퍼브 제품, 미ㆍ유럽등 해외선 신제품 인기 못잖아

-다소 흠집 있어도 완전 새것…소비자 인식 전환 시급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 직장인 김지현(28) 씨는 지난달 아마존(Amazon)에서 다이슨 청소기를 10만원 이상 저렴한 20여만원에 구입했다. 약간의 흠집이 있지만, 사용엔 문제가 없는 리퍼브 제품이라 가능한 가격이었다. 김 씨는 “받아보니 박스도 없고 기스도 좀 있었지만 제품 자체엔 전혀 이상이 없었다”며 리퍼브 제품에 만족해했다.

국내 실속파 ‘직구족’들이 리퍼브에 주목하고 있다. 아마존, 베스트바이(Bestbuy) 등 해외 유명 온라인 쇼핑몰들이 신제품과 함께 제조 과정에서 흠이 생기거나 고객이 반품한 이른바 ‘리퍼브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면서 그 가치에 눈을 뜨고 있는 것이다. 가격은 절반 가량 낮은 반면 사용엔 전혀 지장이 없다는 점 때문에 이미 미국, 인도 등에선 리퍼브 제품 거래가 활발하다.

실제 판매 품목도 다양하다. 가구, 사무용품, 기프트카드는 물론 약혼 반지, 결혼 반지 거래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아이두나우아이돈트(Idonowidont.com)’와 같은 쇼핑몰에선 중개업자 없이 구매자가 직접 중고 다이아몬드를 할인가로 구입할 수 있을 정도다. 또 아마존에선 모든 제품의 리퍼브 존재 유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다양한 리퍼브 제품 가운데서도 거래 규모가 큰 품목은 단연 가전제품과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다. 조사기관 이비스 월드(IBIS WORLD)에 따르면 미국 전체 휴대전화 리퍼브 시장 규모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연평균 1.7%의 성장률을 보였다. IT 자문기관 가트너도 2014년 리퍼브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세계적으로 70억 달러(한화 약 8조4490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는 한편, 2017년까지 140억 달러(약 16조898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보다 후진국으로 분류되는 인도도 리퍼브 시장 만큼은 선진국 못잖다. 그린더스트(GreenDust), 오버캐스트(Overcast), 리부트(Reboot) 등 3개 기업을 중심으로 리퍼브 거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그린더스트의 경우 전국에 17개 센터를 두고 있으며, 모바일 기기는 온라인으로, 가전제품과 내구재 등은 소매점을 통해 25~4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아마존도 인도의 리퍼브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지난 9월 인도에 리퍼브 스마트폰 판매점을 열었다.

리퍼브 식품 거래도 활발하다. 덴마크에선 식품기업 위푸드가, 프랑스에선 대형마트 체인들이 직접 나서 리퍼브 상품을 판매중이다. 캐나다에서도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라는 업체가 못생기고 흠집이 난 과일과 채소를 일반 청과물상보다 10%, 식품유통업체보다 30%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팔고 있다. 미국 대표 식품유통업체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도 흠집난 식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rim@heraldcorp.com

<사진> 리퍼브 관련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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