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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의 데뷔전 이후 첫 ‘더블더블’‘공룡신인’ 박지수 프로농구 연착륙
10년 만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대형신인으로 꼽히는 박지수(18, 193㎝·사진)가 프로무대에 연착륙했다. 박지수는 4경기에서 9.3점 10.3리바운드로 더블더블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 ‘양궁농구’로 맹위를 떨쳤던 KB스타즈는 박지수의 합류 이후 ‘높이’의 팀으로 변모할 준비를 마쳤다.

박지수는 데뷔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많은 이들은 큰 키에 뛰어난 농구 센스를 갖춘 그를 박찬숙-정은순-정선민의 뒤를 이를 한국여자농구의 간판센터로 꼽았다.



많은 부담을 안고 치른 데뷔전(12월 17일 우리은행전)에서 박지수는 4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자신의 실력을 스스로 입증했다. 외국인선수와의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고 2개의 블록슛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지수는 경기 후 눈물을 보였다. 자신의 플레이를 ‘100점 만점에 10점’으로 평가한 그는 “기대가 커서 그런지 실망도 컸다. 부담감을 넘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박지수의 눈물은 이후 스스로를 한층 강하게 만들었다. 이후 두 경기에서 더블더블급 활약을 펼쳤고, 26일 삼성생명 전에서는 데뷔 후 첫 더블더블(12점 13리바운드)을 기록했다. 정인교 전 신한은행 감독은 “경기마다 리바운드를 10개 가까이 잡아주고 있고, 수비도 기본기를 갖춘 모습이다”고 평했다. 사실 매 경기 10개 안팍의 리바운드를 따내는 것만으로도 박지수는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로 불릴 만하다.

수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박지수지만 공격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여러 차례 포스트 플레이를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잘 연결되지 않았다. 박지수는 현재 일대일 골밑공략보다는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과 정확한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올리고 있다. 데뷔전에서 자신보다 작은 우리은행의 양지희를 상대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아직까지 골밑에서의 몸싸움이나 상대를 이용한 공격 기술은 부족해 보인다.

정 전 감독은 “아직까지 몸싸움을 이겨내는 힘은 부족하다”고 평하면서도 “하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좋아질 것이다”며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박지수의 아버지인 박상관 전 명지대 감독 역시 “내외곽을 넘나드는 플레이보다는 골밑플레이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선수들과 직접 부딪히면서 스스로 느끼면서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이제 프로무대에서 4경기를 치렀다. 당연히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다. 그래서 “리그 판도를 바꿔보겠다”던 박지수의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KB는 지난 시즌까지 ‘양궁농구’로 불릴 만큼 3점슛이 장점이었다. 지난 시즌 KB는 경기당 6.7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고, 성공률도 31%나 됐다. 박지수가 합류한 KB는 ‘높이의 팀’으로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아직까지 박지수와 다른 선수들 간의 시너지 효과는 미미하지만 갈수록 파괴력을 더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준범 기자/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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