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2016년 하반기(10월 기준)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채용계획 인원은 30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00명(3.0%) 증가했다. 이는 전국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3만1208곳을 조사한 결과다. 연도별 4분기~1분기 채용계획인원은 2010년에 크게 증가한 이후 2011년부터 7년째 정체를 지속하고 있다.
직종별로는 경영·회계·사무 관련직(3만6000명), 운전·운송 관련직(3만1000명), 영업·판매 관련직(2만8000명), 환경·인쇄·목재·가구·공예 및 생산단순직(2만6000명) 순으로 많았다. 산업별로는 제조업(9만2000명), 도·소매업(3만명), 운수업(2만8000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만8000명) 순으로 많았다.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중소기업이 27만5000명(전체 채용계획인원의 90.2%)에 달했으나, 300인 이상 대기업은 3만명에 불과했다. 중소기업 채용계획인원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경우 중소기업 채용계획인원은 4.5%(1만2000명) 증가했으나, 구직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300인 이상 대기업은 8.8%(3000명)이나 감소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채용계획인원도 올해 2분기부터 3분기까지 채용계획인원 28만명에 비해 5000명 줄어든 수치여서 전반적으로 고용사정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3분기 사업체 채용인원은 61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0명(0.5%) 증가했다. 채용인원 증가 폭은 지난해 3분기 5000명 감소에서 올해 1분기 4000명으로 개선됐다가, 올해 3분기 3000명으로 다시 둔화됐다.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채용인원이 50만1000명(전체의 81.7%)으로, 300인 이상(11만2000명)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적극적인 구인에도 인력을 충원하지 못한 미충원율은 중소기업(14.3%)이 대기업(5.0%)보다 훨씬 높았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 등 직능수준이 높은 분야의 미충원 사유는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학력·자격 또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47.3%)이라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반면에 용접, 도금, 금형 등 직능수준이 낮은 분야는 ‘구직자가 기피하는 직종이기 때문’(39.4%),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28.5%) 등의 비율이 높았다. 정상적인 경영 및 생산활동을 위해 추가로 필요한 부족 인원을 따져봐도 중소기업의 인력 부족률(2.8%)이 대기업(1.0%)보다 훨씬 높았다.
부족인력 해소를 위해 ‘채용비용 증액 또는 구인방법의 다양화’(59.8%), ‘임금(급여)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 (48.5%), ‘재직자의 근로시간(연장 및 휴일근로) 확대’(22.4%) 순으로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 관계자는 “구조조정 등으로 대기업의 고용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우려스럽다”며 “중소기업은 낮은 임금과 구직자 기피 등으로 일부 사업장이 여전히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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