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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ople & Data] 중기 활력 불지피고, 경쟁력 높이고…김도진 기업은행장 내정자
우여곡절 끝에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김도진 부행장이 내정됐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김 부행장을 신임 기업은행장으로 임명 제청한 것이다. 김 내정자는 청와대 임명 절차를 거쳐 오는 28일 신임 기업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김 내정자의 임명이 확정되면 기업은행은 조준희 전 행장과 권선주 전 행장에 이어 3연속 내부 출신이 은행장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김 내정자는 지난 1985년 입행 후 경영전략그룹장, 기업금융센터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영업 현장 뿐아니라 조직관리나 경영전략 등 기관장으로서 필요한 경험과 능력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오랜 재직기간과 함께 대외협력 능력이 뛰어나 중소기업 금융의 기반이 되는 국책은행으로서 원활히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하지만 김 내정자의 앞날은 녹록치 않다.

우선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보여 기업은행의 주요 고객인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

당장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행정부를 장악한 후 보호무역주의를 강행하면 상당수의 수출 납품 중소기업들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의 경기회복 여부는 불투명하고, 국내 내수침체 역시 우려되는 수준이다. 김 내정자도 내년의 최우선 경영과제를 ‘생존’으로 꼽을 정도다.

김 내정자는 이같은 경기 상황을 반영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조선ㆍ해운을 넘어서 건설ㆍ철강 등 모든 업종에서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소기업의 부실도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특정 중소기업이 적자가 난다고 당장 여신은 빼는 이른바 ‘비 올 때 우산을 뺏는 경영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중소기업이 살아야 기업은행도 살 수 있기 때문에 살릴 수 있는 기업은 최대한 지원한다는 게 김 내정자의 생각이다.

이와함께 최근 은행업계의 화두가 되는 핀테크를 활성화해 비(非)대면 상품 판매비중을 40%로 확대하고, 신성장 동력 차원에서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해 해외이익 비중을 20%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노조와의 관계도 김 내정자가 넘어야할 산 중 하나다.

인선 과정에서 노조의 반발이 있었던데다 성과연봉제나 통상임금 등 노조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도 산더미인 까닭이다.

김 내정자 역시 내부 결속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은행장 내정 소식이 전해진 후 바로 노조 사무실로 향했다.

기업은행장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김 내정자는 노조와 대화를 통해 “지난 일은 잊고 함께 머리를 맞대자”며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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