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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세월 X’ 논란, 인양 때까지 차분히 기다리자
세월호는 잠수함으로 추정되는 외부 물체와의 충격 때문에 가라앉았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네티즌 수사대로 불리는 ‘자로’라는 예명의 네티즌이 25일 다큐멘터리 ‘세월 X’를 공개하며 논란이 촉발됐다. 당초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가 선박 증축에 따른 복원성 부족, 화물 과적, 화물 고박 불량, 급격한 조타 변침 등으로 침몰했다는 발표한 바 있다. 정부 조사 결과를 정면으로 뒤집는 얘기로 ‘세월호 7시간’ 파문과 맞물려 파장이 확산될 조짐이다.

‘세월 X’의 주장이 사실인지 그 여부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물론 전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치부할 사안은 아니다. 사고 당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저장된 세월호의 레이더 영상 궤적을 분석했으며 전문가 검증도 거쳤다. 정부의 공식 발표에도 오류가 있을 수 있고, 합리적 의심은 얼마든지 제기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추가 조사를 당연히 요구해야 한다.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된다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아니면 말고’식의 무분별한 문제 제기는 곤란하다. 그렇지 않아도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이후 ‘인신공양설’ 등 세월호를 둘러싼 터무니없는 괴담이 줄을 잇고 있다. 천안함 침몰 역시 미군 잠수함과 충돌 때문이라는 의혹은 지금도 제기되고 있다. 근거없는 의혹과 괴담은 사회 혼란을 부추기고 유가족의 상처만 깊게 할 뿐 진실 규명에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형 사건 사고 때마다 괴 소문이 꼬리를 무는 것은 투명하지 못한 사후 처리 탓이 크다. 정부가 발표와 뒷 수습 매듭을 단단히 짓지 못하니 의혹과 괴담이 독버섯처럼 그 틈을 파고 드는 것이다. ‘세월호 7시간’만 해도 그렇다. 박근혜 대통령에대한 중요한 탄핵사유가 될 정도로 문제가 됐는데도 그 내막은 여전히 의문투성이다. 온 갖 상상과 의혹이 난무하는데도 청와대는 침묵으로 일관하니 그 속내를 이해할 수 없다. 불통이 의혹을 키우는 셈이다.

세월호 침몰과 관련한 추가적인 의문은 세월호 인양이 마무리되면 백일하에 드러날 것이다. 이번 ‘세월 X’가 제기한 주장도 마찬가지다. 실제 충돌했다면 그 흔적이 명백히 남아 있을 것이다. 당장 결론도 나지 않을 일에 갑론을박하며 시간과 국력을 소모할 이유는 없다. 정부는 세월호 인양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이미 약속한 인양 시한이 지났다. 인양 과정과 세부 공정을 투명하게 밝히고 그 시점도 공개적으로 명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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