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기념일과 통계] ‘1코노미’ 시대의 12월25일 성탄절
[헤럴드경제] 믿는 종교와 상관없이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기념일인 크리스마스는 누구에게나 설레는 날이다.

예전에는 성탄절이 있는 12월 초부터 길거리와 상점에서 캐롤이 울려 퍼지면서 마음을 들뜨게 만들었는데 요즘에는 그만큼 북적이고 들썩거리는 분위기는 찾을 수가 없다. 음원의 저작권 문제 때문에 캐롤 음반을 트는 일도 줄어들고 있으며,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도 차분하고 조용한 성탄 분위기 조성에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TV에서는 늘 미국 영화 <나홀로 집에>시리즈가 방영되곤 했다. 안 틀어주면 서운하기까지 했다. 솔로족들은 크리스마스 날에 방콕을 하면서 영화의 주인공인 꼬마 케빈이 펼치는 눈부신 활약상과 귀여운 모습을 보면서 외로움을 달래곤 했다. 

올해도 어느 TV채널에선가는 <나홀로 집에>를 어김없이 방영할 것이다. 눈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솔로들에게는 재앙, 커플에게는 축복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는데 기상청에 의하면 올해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한다. 솔로부대에게 작은 위로가 될지 모르겠다. 


1인 가구가 늘면서 현실에서도 나홀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인구도 늘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2015 인구주택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520만여 가구로 전체(1911만여 가구)의 27.2%를 차지하면서 전통적인 4인 가구 비율을 앞질러 가장 주된 가구유형으로 등장했다.

통계청의 ‘한국의 사회동향 2016’을 보면 지난해 기준 1인 청년가구는 65만여 가구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1인가구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6년과 비교하면 1인 청년가구는 29.8% 증가했다.

1인가구의 증가로 혼자만의 소비 생활을 즐기는 ‘1코노미족(1conomy)’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1코노미는 1인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이다. 올 크리스마스와 연말에도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 프로모션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일부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1인용 테이블과 메뉴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으며, 크리스마스에 열리는 어느 가수의 콘서트는 혼자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을 위한 ‘존(ZONE)’을 별도로 만들었는데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모두 매진이 되기도 했다. 한 영화관 체인에서는 솔로 관객을 위해 ‘크리스마스 싱글 패키지’상품을 내놓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나홀로족들은 흔히 ‘솔로천국, 커플지옥’이라 외치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커플들은 반대 구호를 내세우곤 한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에 태어나신 아기 예수의 사랑과 복음은 싱글과 커플, 가족 등을 구분하지 않고 온 누리에 공평한 법이다. 우리 모두 다 메리 크리스마스!
정규남 통계청 차장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