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총장은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선에 대해 현재 말씀을 드릴 순 없다”면서도 “유엔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그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것들이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이 한몸을 불살라서라도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을 배신한게 아니냐’는 말이 있다는 지적에 “정치적 공격이다. 노 전 대통령은 전혀 관계 없던 저를 외교 보좌관과 외교 장관으로 발탁해줬고 사무총장으로 지원해줬는데 어떻게 배신할 수가 있겠나. (이런 주장은) 의도가 있는 인격 모독”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 외국에 나와 묘소 참배가 어렵지만 부산을 방문했던 기회에 참배했고 서울에 가게 되거나 새해가 되면 권양숙 여사께 전화를 드렸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전직 사무총장으로 글로벌한 이슈에 기여하는 게 낫지 않냐’는 지적에 “제가 태어나고 저를 길러준 국민과 국가에 대한 것이 더 시급하고, 국내 문제를 하면서도 국제 문제에 얼마든지 기여할 수 있다”며 국내에 머무를 것을 거듭 강조했다.
반 총장은 “귀국 후 각계 계층과 국민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 국민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31일까지 사무총장 직을 수행하고 내년 1월 중순 귀국할 예정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