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이완영, 이만희, 최교일 등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이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 중 증인과 위증을 사전 모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야당이 해당 의원들의 교체와 수사를 요구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의혹이 제기된 위원이 증인을 상대로 발언하면 국민은 말을 또 맞춘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신뢰의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전날에 이어 이들 위원의 교체를 거듭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여당 위원 일부는 민주당 박영선 의원도 증인을 만났다면서 물귀신 작전을 편다고 한다, 어이가 없다”며 “증인을 만난 것이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것인지 감추기 위한 것인지가 중요하다. 대화의 내용이 문제”라고 말했다. 김한정 의원도 “범죄행위를 저지른 사람이 위원으로 앉아서 사건을 은폐하는 것은 용납하지 못한다”며 “특검도 이런 정치공작 위증교사 문제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번 국정조사에서 새누리당 의원이 증인을 교사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모두 윤리위원회 징계와 함께 사법처리돼야 한다”며 “용납할 수 없는 범죄”라고 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증인이 미리 언론에 얘기했던 내용과 똑같은 질의가 청문회장에서 이뤄졌다면 이건 사전모의”라며 “반드시 사보임을 해서 청문회의 성실성이 담보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조특위 국민의당 간사인 김경진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고영태 씨가 청문회 3일 전에 인터뷰에서 질의내용을 정확히 예측했고, K스포츠재단 내부 보고서 파일에 이완영 이만희 최교일 의원이 유리한 질문해줄 사람들로 분류돼 파란색으로 표시됐다”며 “위증교사가 있었을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밝혔다.

국조 특위 위원인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청문회 중 이만희 의원과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의 질의 응답을 거론하며 “답변 과정에서 박 과장이 그것(태블릿PC)가 고영태 것이다 이정도 말만 했어도 큰 의심은 없었을 것이나 (충전기 구입과 관련한)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얘기했다”고 위증 교사 의혹을 제기하며 교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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