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나라안팎 불안에 발목잡힌 재계] 살아남는 자가 강자다, 내년 기업 화두는 ‘생존’ 뿐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살아남는 자가 강자다”

안으로는 정치 불안과 조기 대선 국면, 밖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 부활까지 말 그대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내년 경영 전략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로 이뤄진 15일, 각 기업들은 이해득실 계산과 이에 따른 대비책 마련에 분주했다. 특히 환율 움직임에 민감한 수출 기업들은 몇십원의 변화만으로도 분기당 수천억원까지 이익을 보거나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까닭에 이날 미국의 금리 인상이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인상 뿐 아니라 유럽연합(EU)의 붕괴 가능성, 중국발 경기 하방 및 보호무역 주의 부활, 유가의 엇갈린 흐름, 여기에 국내 정치 변수까지 연 단위 계획을 세우기 위해 따져야 할 경우의 수가 너무 많다”며 “결국 살아남는 자가 강자가 되는 약육강식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주요 국내 그룹의 인사와 조직개편이 사실상 뒤로 미뤄진 것도 이와 관련있다. 눈 앞의 불확실성이 점증되고 있는 만큼, 내적으로는 변화와 도전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재계에서는 현 상황을 1979년 제2차 오일쇼크에 비유하기도 했다. 대외적으로는 유가, 환율 불안에, 내적으로는 정치 불안이 더해지면서 마이너스 성장 쇼크를 겪었던 당시와 놀랍도록 유사한 경제, 정치 환경이라는 뜻이다. 이 관계자는 “당시를 보면, 결국 위기 속에 살아남은 기업만이, 이후 찾아온 1980년대 고성장 호황을 누렸다”며 “올해와 내년의 경영 전략도 결국 ‘생존’ 자체만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생존’ 중심 전략은 투자와 고용 축소 또는 동결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최근 발표한 내년 연구개발(R&D) 및 인력채용 전망치에 따르면 투자 및 고용 지표 모두 기준치 100을 하회했다. 투자를 줄이고, 고용을 축소하는게 모든 기업의 내년 경영 흐름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김성우 산기협 이사는 “2013년 조사 이래 지수가 1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라며 “산업계 R&D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세제지원과 규제완화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