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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이 연출한 2004년과 2016년…4인의 엇갈린 운명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헌정 사상 두 번의 탄핵 정국, 연출자는 국민이었다. 2004년 탄핵은 국민이 막았고 2016년 탄핵은 국민이 이끌었다. 탄핵 정국이라는 ‘무대’에서 바뀐 건 배우들의 ‘역할’이었다. 박근혜ㆍ문재인ㆍ정세균ㆍ김기춘은 12년 뒤 정반대의 역할로 무대에 섰고 국민의 명령에 따라 ‘정치적 운명’을 달리했다.

▶박근혜와 김기춘, 2004년의 ‘미소’가 12년 뒤 ‘피눈물’로=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끈 두 주역이었다.
 
당시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됐던 박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탄핵안 표결 과정에서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주목받았다. 무기명 투표였음에도 불구, 기표소 커튼을 활짝 열어놓고 과감한 투표를 강행했고 본회의장에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탄핵 반대파들의 공분을 샀다.

 

그러나 지난 12월 9일,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소로 시작했던 연극은 눈물로 끝났다.

12년 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었던 김 전 비서실장은 ‘탄핵 법정의 검사’ 역할을 맡아 노 전 대통령에게 칼날을 겨눴지만, 이번에는 특검의 칼날 위에 서게 됐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공범으로 지목된 그는 지난 7일 국회 청문회 증언대에 섰고 야당 의원들의 집요한 공세에 무너졌다.
 


청문회 시작 13시간 만에 “최순실을 모른다”던 말을 번복했던 그의 운명은 이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쥐게 됐다. 김 전 실장은 특검 조사가 불가피한 핵심 인물 중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문재인과 정세균, 탄핵 정국 속 국민과 국회를 잇다=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헌법재판소 대법정에서 노 전 대통령 측 변호사로 활동했다.


 
민주당 당 대표를 거친뒤 정중동의 행보를 이어온 문 전 대표는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이 불거지면서 박 대통령 퇴진 여론을 주도했고 국회의 탄핵안 가결을 이끌어냈다.

“박근혜 의원, 공개투표 하지마!”라고 울부짖었던 정세균 의원은 12년 국회의장으로 박 대통령의 심장에 의사봉을 내리쳤다. 노전 대통령 탄핵 가결 당시 결사항전의 자세로 의장석을 점거하며 탄핵을 막고자 했던 정 의장은 지난 9일 담담한 표정으로 탄핵안 가결을 선언했다.


 
정 의장은 가결 후 “민심에 부응하고 민생을 살리는,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가 되도록 함께 노력해나가자”는 말과 함께 산회를 선포했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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