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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구찌 회장 만난 신동빈ㆍ정유경, 이들의 ‘브랜드’는?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이세진 기자] 전국이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로 들썩이고 있던 사이, 세계적인 패션업계 거물 한 명이 조용히 한국을 방문했다. 프랑수아 앙리 피노(54). ‘구찌’, ‘생로랑’, ‘발렌시아가’, ‘보네타 베네타’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20여 개를 거느리고 있는 모회사 케어링그룹의 수장이다.

앙리 피노 회장은 8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을 차례로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7일에는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을 찾아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을 만났다. 유통업계는 오는 14~17일 예정된 서울시내 3차 신규면세점 특허심사ㆍ발표를 앞두고 면세점 입찰과 관련된 대화가 오갔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프랑수아 앙리 피노 케어링그룹 회장 (게티이미지)

케어링그룹은 1963년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의 부친 프랑수아 피노가 설립한 ‘피노-쁘렝땅-르두트(PPR)’ 기업이 전신이다. 2013년 케어링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명품 브랜드 사업에 치중하고 있다. 창업자인 프랑수아 피노 전 회장 일가의 자산은 9일 기준 150억달러(17조5000억원ㆍ포브스) 선이다.

앙리 피노 회장과 면담을 가진 신동빈 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 모두 국내에서는 유통업계 ‘큰 손’들이다. 해외 유명 브랜드 판매권을 유치하고 국내 유통망을 통해 패션ㆍ뷰티ㆍ라이프스타일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들은 어떤 브랜드들을 거느리고 있는지 비교해봤다.

▶신동빈의 롯데, ‘대중적’ 브랜드 포진= 신동빈 회장이 지분 13.46%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롯데쇼핑의 브랜드로는 유니클로(UNIQLO)가 가장 친숙하다. 


롯데쇼핑은 2004년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사와 합작사 FRL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에 유니클로 사업을 도입했다. 지분 비율은 패스트리테일링 51%, 롯데쇼핑 49%으로 롯데쇼핑의 비율이 소폭 적다. 대부분의 상업지구나 쇼핑몰에 하나씩 들어서 있을만큼 대중적인 브랜드인 유니클로 매장 수는 올해 8월 기준으로 전국 173개에 달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회계연도 매출액은 1조1822억원이다.

자라(ZARA), 마시모두띠(Massimo Dutti), 버쉬카(Bershika), 오이쇼(OYSHO) 등 SPA 패션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스페인의 인디텍스그룹과는 2007년 자라리테일코리아라는 이름의 합작 회사를 설립했다. 인디텍스 지분 80%, 롯데쇼핑 20%로 이뤄져 있다. 

유니클로 매장 내부 (게티이미지)

유니클로와 마찬가지로 일본산(産) 브랜드인 무인양품 또한 일본 법인과 롯데의 합작으로 국내 영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합작회사에는 일본 양품계획 60% 지분과 롯데상사가 40% 참여하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롯데쇼핑은 2005년 7월 글로벌패션(GF)사업부문을 신설했다. 현재 롯데글로벌패션은 겐조(KENZO), 아이그너(AIGNER), 훌라(FURLA) 등 해외 럭셔리 브랜드와 꽁뜨와 데 꼬또니에, 제라드 다렐, 폴앤조 등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사업을 운영한다.

▶정유경의 신세계, “영역 확장 中”= 최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유경 총괄사장의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 11일 신세계그룹이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정 사장은 정 사장은 신세계그룹의 최대 주주(지분 18.22%)인 이명희 회에 이어 2대 주주(지분 9.83%)로 올랐다. 반면 정용진 부회장은 신세계 지분을 줄이고 이마트 지분을 9.83%로 늘렸다. 


신세계그룹의 종속기업인 신세계인터내셔날(SI)에는 매출 실적이 좋은 인기 수입 브랜드들이 포진해 있다. 갭(GAP), 바나나리퍼블릭, 디젤,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엠포리오 아르마니 등 패션 브랜드들과 함께 셀린느, 지방시, 알렉산더 왕 등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명품 브랜드의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SI는 프랑스 유명 마카롱 체인 라뒤레(La Duree), 이탈리아 피렌체의 지역 화장품 브랜드인 산타마리아노벨라(Santa Maria Novella)도 유치해 전국 소수 신세계백화점 등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신세계백화점 제공)

정유경 사장이 박차를 가하는 화장품 사업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012년 SI를 통해 비디비치(VIDI VICH)를 인수하면서 ‘정유경 화장품’으로 화제를 모았고, 8일 뷰티 편집숍인 시코르(CHICOR)를 선보였다. ‘한국판 세포라’로 불리는 이 편집숍도 신세계의 새 브랜드가 될 전망이다.

jinlee@heraldcorp.com

그래픽. 이해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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