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탄핵정국'에 주식 거래량 연중 최저치… 떠났던 개미 돌아올까
‘탄핵 정국’ 불확실성 장기화에 주식 거래량 ’뚝‘

11월 거래량 3억48만2200주 ‘최저’

개인 10월 이어 두 달째 순매도

‘탄핵 가결’… 떠났던 개미 돌아올까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가운데, 지난 10월부터 한 달 넘게 끌어온 ’탄핵 정국‘으로 주식시장이 찬바람을 맞았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순실 게이트’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비화된 지난 10월, 11월 주식 거래량은 연중 최저치를 기록, 개미투자자(개인투자자) 마저 발길을 돌렸다. 이에 전날 탄핵소추안 가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떠났던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유입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헤럴드경제DB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11월 유가증권시장에서 평균 주식 거래량은 3억48만2200주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1~11월) 평균 주식거래량(3억8607만8570주)을 크게 밑도는 수치로, 연중 최저치다.

최순실 게이트로 대통령 대국민 사과가 있었던 지난 10월에도 평균 거래량은 3억3185만3110주에 그쳐, 11월에 이어 낮은 수치를 보였다.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있었던 지난 6월(4억6739만7238주)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고, 9월(4억6587만8826주) 두 번째로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지만, 10월부터 주식 거래량이 현저히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불안한 정국에 개인들의 이탈도 심화됐다. 이날 코스콤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지난 10월과 11월 각각 9581억원, 910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올해 평균(6509억) 순매도 금액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 5일까지도 개인은 705억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11월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자 3295억원을 판 것을 제외하면 10월(4297억원)과 12월(255억원)에는 매수 우위를 이어나갔다. 기관도 10월(4588억원), 11월(1836억원), 12월(990억원) 모두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홍춘욱 키움증권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촛불 정국으로 온 국민이 정치에 관심이 쏠려있는 상황서 주식 시장에 관심이 없어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각종 대외 악재에 개인은 떠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큰손’ 개인은 여러 대내외 악재에 코스닥에서도 발길을 돌렸다.

지난 5일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부결로 인해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960선, 570선까지 밀려나 코스닥지수는 종가 시준으로 연중 최저치(575.12)를 찍었다. 역시 개인이 이날 하루만 192억원 매도우위로 코스닥을 끌어내렸다.

홍 팀장은 “주식시장 참가자들은 불확실성을 가장 크게 경계하기 때문에 시장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시장을 예측해서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껴 거래량이 준 것도 있다”며 “특히, 증권사 정보에 의존도가 높은 개인들이 번번이 틀리는 예측에 리스크를 회피하고자 발을 빼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럴드경제DB

이에 증권사도 줄어든 수수료 수입에 간접투자상품에 고객을 적극 유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불안한 정국에 직접투자보다는 ETF나 ELS 등 간접투자상품이나 부동산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에 문의하는 고객들이 더 늘어나 이에 맞춰 상품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불확실성 해소로 개인이 다시 들어올 것으로 전망했다.

위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수순을 밟게 되면서 2달여 가량 증시를 덮고 있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져 개인과 외국인의 유입세가 다시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eun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