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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유일의 단독주택 재건축 ‘대치동 구마을’ 완성 향해 ‘한 발’
-2지구 현장설명회에 건설사 14곳 ‘열띤’ 참여

-2020년 무렵 1025가구의 고급 아파트촌으로 탈바꿈

-대치학원가+삼성역ㆍ영동대로 복합개발 수혜지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 70ㆍ80년대 강남개발로 대치동에 은마아파트 등 신식 아파트들이 들어서자 옛 단독주택들이 많은 지역은 구마을로 불렸다. 휘문고와 은마아파트 사이, 대치학원가를 낀 노후 주택가 구마을이 전체 1025가구의 아파트로 변신을 꾀한다.

‘11ㆍ3 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구에선 압구정 현대, 개포주공 등 재건축 아파트들이 숨죽인 사이 대치 구마을의 단독주택 재건축은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강남구의 유일한 단독주택 재건축 지역인 대치동 구마을의 위치도]

대치동 구마을은 강남구에서 유일한 단독주택 재건축 지역이다.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로 넓혀 보면 서초구 방배동 외에 단독주택 재건축이 이만큼 활발한 곳이 없다. 방배동에 비해 대치동은 ‘강남 학군’의 요지로서 훨씬 ‘알짜’ 입지다.

이 지역은 1ㆍ2ㆍ3지구로 나뉘며, 각 지구별 조합이 설립돼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1지구와 3지구는 시공사 선정을 끝내고 내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속도가 가장 느렸던 2지구도 지난 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대치동 구마을 3지구의 투시도. [사진제공 =대림산업]

9일 대치제2지구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전날 현장설명회에는 대림산업, 롯데건설, 대우건설, SK건설, 쌍용건설 등 대기업과 한라, 중흥건설, 제일건설, 태영건설, 금성백조주택 등 중견건설사까지 모두 14개사가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조합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건설사가 참여했으며 참여하지 못한 다른 1곳도 입찰안내서를 수령하겠다고 연락이 왔다”고 했다. 신규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택지 공급이 말라붙자, 소규모라도 재건축 수주에서 새 먹거리를 찾으려는 건살사들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2지구는 내년1월 14일까지 입찰을 마감하고, 3월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또 내년초 사업시행인가 변경을 신청할 예정이다. 기존 안은 대치동 978번지(면적 1만4593.4㎡) 일대에 지하3층~지상 최고 15층, 아파트 6개동, 268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내용이다. 도로 1542.4㎡, 공원 595.5㎡도 포함된다. 조합 관계자는 “상가면적을 축소하고, 중대형 가구수를 줄이고 중소형 가구수를 늘리는 내용으로 변경 신청할 예정”이라며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내년 관리처분인가 신청까지 마칠 계획”이라고 했다. 2018년에 이주와 철거에 나서며 준공시점은 2020년을 예상하고 있다.


규모가 가장 큰 1지구는 내년 하반기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1지구 재건축은 963번지 일대(2만9532.2㎡)에 지하2층, 지상7~18층, 9개동, 아파트 484가구를 짓는 내용이다. 용적률은 241%다.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다. 1지구 조합은 관리처분인가까지 끝냈다.

휘문중ㆍ고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3지구는 964번지 일대(1만4833.7㎡)에 지하3층~지상16층, 용적률 250%, 273가구와 상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공사는 대림산업이다. 대림산업은 고급 아파트 브랜드 ‘아크로’를 붙일 예정이다. 테라스형, 복층형 등 특화설계를 선보인다. 일반분양 물량은 87가구다.

1ㆍ2ㆍ3 지구 전체가 완성되는 2020년 이후에는 1025가구의 고급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다. 이 지역 층고가 19층 미만으로 낮은 이유는 인근이 1종 일반주거지로 일조권 침해 방지를 위해서다.

인근 중개소들에 따르면 ‘11.3대책’ 이후 대치 구마을 역시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거래절벽’ 상태다. 하지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억단위로 떨어진 것과 달리 구마을 단독주택 가격은 내리지 않고 있다. A중개소 관계자는 “위치, 규모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가장 비싼 1지구 소형이 3.3㎡ 당 5500만~56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대치동 구마을은 역세권은 아니어서 교통은 별로지만, 대치동 학군에 삼성역 주변 복합개발 호재까지 더해져 아파트 입지로는 손색이 없고, 분양하면 ‘대박’ 날 지역”이라며 “재건축 추진 단독주택을 거래할 때는 소액일수록 지분평가액이 적고, 사업이 장기화하면 세입자 관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돈이 장기간 묶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한다”고 조언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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