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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부터‘경매대출’도 조인다
은행권 이달부터 DSR 순차 적용
저가매수 매력 상실…시장한파 예고




올해는 경매 투자자들 사이의 다툼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낙찰받으려면 응찰가를 높게 쓰는 게 유리해지면서 낙찰가율은 치솟았다. 경매의 대원칙으로 꼽히는 ‘저가 매수’는 힘을 잃었다.

업계에선 내년부턴 경매시장 분위기가 뒤집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올해 크게 줄었던 경매물건이 다시 늘어나는 동시에 대출받기가 어려워지면서 투자세는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는 경매시장에서 최고와 최저가 동시에 나타났다. 8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11월 주거시설(아파트ㆍ다세대ㆍ다가구 등)의 평균 낙찰가율은 87.2%, 평균 응찰자수는 6.1명으로 집계됐다. 아파트ㆍ주상복합만 따로 본 평균 낙찰가율은 92.3%다. 모두 역대 가장 높은 기록이다.

내년엔 낙찰가율과 응찰자 숫자로 드러나는 경쟁의 강도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매수세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 경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대출이 어려워지면서다. 정부가 명시적으로 경매 대출을 옥죄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심리적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금융권에서 대출 한도를 줄이면서 투자자들이 자금을 마련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집단대출, 주택담보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지면 투자자들로서는 심리적으로 소극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금융기관은 ‘경락잔금대출’이란 상품으로 경매 잔금 대출금을 빌려준다. 널리 알려진 상품은 아닌데, 기본적으로 구조는 주택담보대출과 같다. 응찰받은 경매물건을 담보로 잡고 가치에 따라 대출금 상한을 결정한다. 통상 제1금융권에선 낙찰가의 60~80%까지 빌릴 수 있고 제2금융권에선 낙찰가의 100%를 내주기도 한다.

더구나 은행권이 이달부터 내년 초 사이에 총체적원리금상환비율(DSR)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대출하려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모든 대출원금과 이자까지 감안한 총체적인 상환능력을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장 영업점에서 DSR을 적용해서 대출을 차단하게 되는 건 아니다”면서도 “경매도 담보물이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건 없지만, 대출이 많거나 복잡하면 대출이 어렵거나 가능 한도가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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