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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턱, 깎지만 말고 치료하세요 ③] 턱관절 장애 있으면 삶의 질 낮다
- 자생척추관절연구소,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응답한 1만7000명 대상 집단 비교연구 결과

- 턱관절 장애 호소 환자, 삶의 질을 측정하는 지표에서 유의하게 삶의 질 낮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턱관절 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최근 5년간 턱관절 장애 질환 전체 진료인원은 연평균 9.3% 증가하며, 진료비도 같은 기간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턱관절 장애란 두개골과 턱괄절을 이어주는 관절원판(디스크)과 관절을 이루는 뼈 등 관절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을 때를 말한다. 또 저작근을 포함해 턱관절 주위 근육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사진=123RF]


턱관절 장애는 어떠한 특정 원인에 의한 단독 질병이 아닌 여러 원인이 얽혀 복합적인 질병으로 나타난다. 턱관절 장애의 원인 중 가장 큰 요인은 스트레스다. 이런 이유로 턱관절 장애의 자기 제한(self-limiting) 질병 양상을 보여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없어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또 음식물을 한쪽으로만 씹거나 이를 악무는 습관, 딱딱한 음식을 즐겨먹는 나쁜 구강습관이 턱관절 장애를 유발한다. 밤에 이를 갈거나 엎드려 자는 수면 습관도 턱관절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만약 입을 벌릴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씹을 때 소리가 난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또 턱뼈와 이어진 얼굴과 목의 근육이 긴장되므로 두통과 목의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같은 턱관절 장애는 신체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것에 나아가 일반적인 삶의 질까지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태윤ㆍ하인혁 원장은 제4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07년~2009년) 19세 이상 조사대상자 중 ‘EQ-5D(EuroQol-5 Dimension)’에 대해 응답한 1만7198명의 만성 턱관절 질환 여부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EQ-5D’는 건강관련 삶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도구로, 보건의료분야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 값의 범위는 죽음보다 못한 건강상태인 -1점에서 완전한 건강상태를 의미하는 1점 사이에 분포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은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건강 외에도 골관절염이 턱관절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턱관절염 역시 근골격계 통증질환의 하나로, 턱관절염이 잘 생기는 사람은 다른 부위의 근골격계 질환도 잘생겨 삶의 질에 영향력을 많이 준 것으로 보여진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 사회통계학적(sociodemographic) 요소에서 턱관절 장애를 가진 여성은 혼인유무가 삶의 질에 있어 영향을 주기도 했다.

김태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원은 “턱관절 질환은 그 자체만으로도 일반적인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이는 골관절염이나 정신건강, 직업유무 등의 문제와 동반돼 악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에는 턱관절의 심각도나 유병기간에 따른 삶의 질과 이를 통한 다양한 병리적 상태를 남성과 여성 각각으로 나눠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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