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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 꺾인 제약·바이오株호재성 공시에도 묵묵부답
코오롱생명과학·대웅제약등
해외수출계약 호재 하루 반등그쳐
녹십자등 주가부양책도 소용없어




한미약품 사태 이후 반 토막 난 제약ㆍ바이오주(株)가 호재성 공시에도 그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형 호재에도 하루 반등에 그치고 바닥으로 내려앉아 주가 부양책에도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호재에도 하루 반짝 반등… 오히려 하락하는 종목도=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이후 다수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해외 수출계약 및 대형 호재에도 10% 넘게 빠지며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1일 코오롱생명과학은 퇴행성 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INVOSSA)에 대해 일본 미스비시타나베 제약과 5000억 규모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단일 국가 기술 수출계약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당일 3.0% 오른 뒤 바로 다음날 하락세로 전환해 현재까지(~12/6) 27.9%가 빠져나갔다.

대웅제약 역시 스위스 제약사와 17억원 수출계약을 따냈지만 당일(11/3) 3.53% 오르고 현재까지 5.82% 빠져나가 상승분을 반납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제약사와 3000억원 규모 의약품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했지만, 공시 당일(11/17) 하루 2.41% 올랐다 현재까지 -14.11%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호재성 공시 당일에도 주가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종목도 있었다. 일동제약은 지난달 17일 초고분자 히알루론산 생산방법으로 중국에서 특허를 받았다고 공시했지만, 전일과 같은 종가를 기록하고서 현재까지 12.32% 빠졌다.

보령제약도 지나달 18일 러시아 식약청으로부터 카나브정 단일제 시판 허가를 취득했다고 공시했지만, 오히려 3.75% 빠진 뒤 현재까지 -10%까지 밀려났다.

▶주가부양책 내놔도 ‘답답’… 전문가들 “당분간 주가회복 힘들어ㆍ가능성은 충분”= 계속되는 주가 부진에 제약ㆍ바이오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부양에 직접 나섰지만, 역시나 반응은 신통치 않다.

바이오주의 ‘큰손’ 녹십자와 휴젤도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하자,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안정”을 이유로 자사주 매수를 결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15일 하루만 주가가 5.41% 빠지자, 이날 자사주 2만 주를 사들였지만, 그 후 10% 넘게 빠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다녔던 차병원의 계열사로 곤욕을 치른 차바이오텍도 논란이 번진 지난달 21일 하루만 8% 넘게 빠지자 대표와 경영진은 자사주 총 5000주를 매입했다고 이틀 뒤인 23일 공시했다. 하지만, 이날만 2.45% 빠지더니 현재까지 추가로 2.5% 주저앉았다.

제약ㆍ바이오주가 호재성 공시와 주가부양책에도 좀처럼 한미약품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가 회복은 힘들지만, 성장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다고 말한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제약ㆍ바이오 기업의 1차 바닥은 신약개발에 대한 가치나 기대감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던 2015년 1월 주가 수준으로, 당시 KOSPI 및 해외 제약업종의 PER 변화 등을 고려해보면 현 주가에서 약 10% 추가 하락을 생각할 수 있다”며 “지금도 부담스럽지 않은 주가 수준이지만 10% 정도 더 하락하면 보다 적극적인 접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노경철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 기업은 2012년 33조원에서 현재까지 95조원에 이르는 성장을 일궈왔다”며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신약이 많고 주요 제약사들의 기술 수출도 활발해 지는 등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12월 미국 금리 인상 이슈를 넘긴 뒤 연기금에서 추가적으로 중ㆍ소형주를 대거 편입할 가능성이 있어 올해 말부터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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