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연기금發 연말랠리 기대무산] 기관등 ‘큰손’ 대형주 편식…코스닥 ‘깊은 한숨’
연기금 8월부터 5개월간 순매수행진
코스닥은 5월·11월 외엔 순매도
최근 7거래일 연속 매도세 이어져
국민연금은 해외로 투자 선회
추가 자금유입 기대 어려워




연말 상승동력을 잃은 국내 주식시장이 연기금의 눈치만 보고 있는 형국이다.

연기금은 연말 증시에 자금 투입을 공언했으나 일각의 기대만큼 이뤄지지는 않았고, 오히려 최근들어 코스닥 시장에서는 자금유출이 진행됐다.

‘큰 손’ 국민연금은 대내외적인 풍파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 이 와중에 집중되는 대형주 편식은 코스닥 시장의 바닥 확인 작업을 이어가게 만들고 있다.


7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 월별 순매수는 지난달 7551억원이었다. 이달 들어 6일까지는 2436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을 따로 놓고 보면 사정이 다르다. 코스닥 시장의 지난달 순매수는 161억원에 그쳤고, 이달 들어서는 22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전체 시장으로 보면 연기금은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 8월부터 12월 현재까지 5개월 연속으로 순매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스닥의 경우 올 들어 5월과 지난달을 제외하고는 모두 순매도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매도세가 이어져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도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연기금이 대형주로 투자를 집중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달 11일 가치형, 액티브퀀트형, 중소형주형 등 3가지 유형의 국내주식 위탁운용사 10곳을 선정하고, 연말까지 1조원에 추가로 30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주식시장에 풀기로 했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의 연말 수혜를 예상했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

특히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찬성표를 던져 청와대의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가 진행되면서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고, 전주 본사 이전에 따른 인력 유출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크게는 국민연금의 투자가 국내에서 해외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국내증시로서는 추가 자금 유입을 크게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올해 이어지고 있는 코스닥 시장의 기관 수급 부진 이유와 관련해,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의 운용전략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며 올해 국민연금이 위탁 자산운용사에 벤치마크 복제율을 높이라는 주문을 했던 것을 언급했다.

정다이 연구원은 그러나 “연기금의 운용 전략이 포트폴리오 조정 관점에서 일시적 매도를 유도했을 수 있지만, 이후 매수세가 유도되지 않는 이유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국민연금은 내년에도 국내 주식투자비중을 축소하며 국내 증시에서의 기여도가 이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호ㆍ김지훈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투자비중을 20% 미만으로 제한할 것”이라며 “2043년까지 국민연금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주요종목 투자 비중이 10%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향후 국내 주식 비중확대에는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주식비중을 올해 20%로 놓고 내년엔 19.2%로 줄일 예정이다. 지난 5월 운용계획상 내년 국내주식 순증분은 2000억원에 불과하다.

김재호 연구원 등은 “올해 순매수 규모가 당초 계획한 4조1000억원에 못미치거나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일 경우, 추가 매수는 가능하나 국민연금이 시장의 상승을 견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봤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