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마친 총수들 소회
대기업들 환골탈태 예고


재계총수 9명이 증인으로 선 사상초유의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총수들은 13시간 청문회를 마무리하면 다짐하 듯 마지막 소회를 밝혔다. 총수들은 “정경유착을 끊겠다, 신뢰를 잃었다.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했다. 청문회를 계기로 기업들의 환골탈태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6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가 끝나갈 즈음 김성태 특위위원장은 이례적으로 마지막까지 자리에 있었던 총수들에게 소회를 밝힐 시간을 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늘 여러 의원님들의 좋은 의견 많이 들었다”며 “제가 돌아가서 곰곰히 새겨서 변화가 있도록 보여드리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구태를 버리고 정경유착을 다 끊겠다. 제 책임이다. 신뢰를 잃은 것 같다. 저희가 잘못한게 많아서 앞으로 신뢰받을 수 있는 기업, 기업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작년 우리그룹의 경영권 분열과 검찰 조사 등으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반성하고 제 자신이 미흡한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좋은 기업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렇게 앉게 되어 송구하다”며 “저희가 물려받은게 기업이나 재산을 물려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책임을 통감하고 성장을 같이 하고 행복을 나눌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저 나름대로 원칙과 기준에 의해 모든 사업 투명하게 노력했다. 국위선양 위해 노력했지만 이런 국정조사 청문회 오게 된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안 나오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그룹)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최근 일들로 심려끼쳐 송구스럽다. 전경련은 국민경제 도움되기 위해 아이디어를 많이 내왔다. 여러 기업인과 함께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위해 노력하겠다. 앞으로 신뢰받는 전경련으로 태어나겠다”고 말했다.

전날 저녁 8시30분께 속개된 증인 심문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부회장은 고령으로 우선 귀가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