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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뚝뚝’, 왜?
-11월 73.3%…5개월 연속 하락

-11ㆍ3 대책에 갭투자까지 겹쳐

-“입주 느는 내년에도 이어질것”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인 전세가율이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세 물건이 많아지면서 전ㆍ월세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전세 비중은 작년보다 높아졌다.

7일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73.3%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 6월 최고점인 75.1%를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했다. 강남권은 69.6%로 강북권과 수도권은 각각 77.6%, 76.4%으로 나타났다. 

[사진=서울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전세가율)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세 물건이 많아지면서 안정세가 이어졌고,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증가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입주가 계획된 내년에도 전셋값 안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은 압구정 아파트 전경.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정부의 11ㆍ3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전셋값은 매매가격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했다. 특히 규제지역으로 지목된 지역의 매매가격 상승 폭이 꺾이면서 전셋값 상승세도 낮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 월간 통계를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0월 0.72%, 11월 0.66% 올랐지만, 전셋값은 각각 0.32%, 0.27%로 상승 폭이 절반에도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의 전세가율은 지난달 60.1%를 기록하면서 60% 붕괴가 눈앞이다. 강동구는 69.6%로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60%대로 떨어졌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63.0%, 65.4%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표=11월 지역별 전세가율]

비강남권의 전세가율 하락 현상도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서대문구의 전세가율은 79.9%로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중랑구는 79.1%로 구별 통계가 시작된 2013년 4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전셋값 안정세는 수도권 집들이 물량의 증가가 직접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홀수해’에 전셋값이 크게 오르고, ‘짝수해’에는 상승 폭이 감소하는 현상도 두드러졌다. 여기에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며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의 증가도 원인으로 꼽힌다.

전셋값이 안정세를 보이자 거래량은 늘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중 전세 거래 비중은 68.2%로 3개월 연속 68%대를 유지했다. 반면 월세 비중은 지난해 11월 35.3%에서 올해 11월에는 31.8%로 떨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도권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고 갭투자가 늘면서 전셋값이 안정세를 보였다”면서 “대규모 입주가 계획된 내년에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맞물려 월세 전환 추이가 주춤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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