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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연한 이야기] 브로드웨이 장기공연 넘보는 ‘한국뮤지컬’
뮤지컬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국내 최대 예매사이트 인터파크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곳을 통해 판매된 뮤지컬 관람권 매출액은 1920억 원에 달한다. 경기침체, 메르스 사태 등으로 소폭 줄기는 했었지만, 2009년 744억 원에 비하면 2.5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점차 몸집을 키운 국내 뮤지컬 시장의 규모는 연간 3000억 원 정도로 파악되고 있지만, 제작자들은 ‘판이 너무 작다’고 판단하고 있다.

좁은 시장을 넓히기 위한 전략은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명성황후’ ‘영웅’ ‘프랑켄슈타인’ ‘마타하리’ 등 국내 창작진의 힘으로 만든 뮤지컬의 수준이 여러 차례 검증된 현 시점에서 제작사들은 뮤지컬의 본고장 영국 웨스트엔드와 꿈의 무대라 불리는 미국 브로드웨이까지 넘보고 있다. 



먼저 오는 15일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뮤지컬 ‘보디가드’<사진>는 2014년 웨스트엔드 초연 때부터 CJ E&M이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해 발전시킨 것이다. 1990년대 흥행한 동명 영화를 팝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의 히트곡으로 엮어 만들었다. ‘I will always love you’ ‘I have nothing’ 등 명곡, 최고의 여가수와 그녀를 지키는 경호원이 펼치는 사랑 이야기로 전 세계인의 보편적 감성을 두드린다는 목표다.

그보다 앞선 2012년 CJ E&M은 브로드웨이에서 ‘킹키부츠’를 공동 제작해 흥행에 성공한 바 있는데, “앞으로도 국내외를 아우르는 뮤지컬을 꾸준히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맨 오브 라만차’ ‘스위니 토드’ 등 굵직한 라이선스 뮤지컬을 소개해온 오디뮤지컬컴퍼니 역시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에는 ‘지킬 앤 하이드’로 해외 투어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뮤지컬이 한국 창작진 중심의 프로덕션을 통해 해외로 역수출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컴퍼니는 2004년 국내 초연 후 12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압축해 월드 투어 팀을 꾸렸고 브래들리 딘, 카일 딘 매시 등 브로드웨이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를 주연으로 발탁했다. 이들은 12월 대구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3월 서울에서 국내 관객과 만난 뒤 아시아, 미국, 유럽의 도시에서 무대를 올릴 예정이다.

소형 창작극의 해외 진출도 눈여겨 볼 만하다. 배우 김수로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뮤지컬 ‘인터뷰’는 지난 5월 국내 초연 이후 작품성을 인정받아 일본 교토와 도쿄는 물론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까지 진출을 확정지었다.

내년 2월 뉴욕 세인트클레멘츠 극장에서 공연될 작품은 현지에서 뮤지컬 ‘컴포트 우먼’ ‘그린카드’ 등을 선보인 김현준 연출이 지휘하고 무대, 조명, 사운드 디자이너로도 한국인 스태프가 참여해 시선을 끈다. 국내를 넘어 웨스트엔드, 브로드웨이에서 활약할 다양한 ‘한국 뮤지컬’을 만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뉴스컬처=양승희 기자/yang@newscultur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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