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야권 대선주자들, 탄핵 가결에 사활
[헤럴드경제]야권은 지난 3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공동발의하는데 성공한 뒤 본회의 처리 날짜인 오는 9일까지 가결표를 모으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촛불 민심’의 위력을 절감하고 있는 야권 대선주자들로서는 탄핵안 처리과정에서 확실한 역할을 할 필요성이 크다. 특히 탄핵안 가결은 곧바로 대선정국의 시작을 의미한다. 따라서 탄핵안을 가결하는 과정에서 어떤 존재감을 보여주느냐가 대선 초기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데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탄핵정국이 대권구도에 높은 유동성과 불확실성을 가져다주고 있다는 점이 여실히 증명된 상황이다.

또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야당 지도부뿐만 아니라 대선주자들도 일정부분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절박감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남은 기간 전력투구를 하기 위해 이번 주말 이후 일정을 백지로 비워둔 채 행보를 고심하고 있다.

그만큼 남은 기간이 향후 야권은 물론 전체 정치권의 운명을 가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최대한 치열하게 고민해 움직이겠다는 뜻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최대한 시민들을 만나는 것이 좋을지, 전체 정국을 살피면서 신중하게 움직이는 것이 좋을지 의견이 분분하다”면서도 “확실한 것은 탄핵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그때그때 최선을 선택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문 전 대표가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제안으로 모여 탄핵에 불씨를 댕겼던 ‘대선주자 8인 모임’을 주도적으로 재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 전 대표는 전날 안 전 대표와 이 시장이 지난 주말 다녀갔던 광주에서 촛불집회에 참석해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의 구애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일정을 최소화한 채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압박 등 탄핵안 가결을 위한 행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지금부터 일주일이 야권의 가장 엄중한 시험 무대이자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기간이 될 것”이라며 “오롯이 국민이 바라는 해결방안 마련을 위해 역량을 다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2일 탄핵론이 무산된 데 대한 후폭풍을 국민의당이 맞는 데 대해 고심이 깊은 표정이다.

안 전 대표 측은 ‘새누리당과의 연대설’ 등의 괴담이 조직적으로 유포된다고 보고, 이를 불식시킬 대책을 부심하면서 탄핵 가결을 위해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를 압박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언론 인터뷰 등 다양한 계기를 통해 탄핵안 가결을 위한 야 3당 공조와 비박계의 동참을 호소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5일에는 ‘국민권력시대, 어떻게 열 것인가’ 시국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석해 탄핵 정국 후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기를 위한 청와대·재벌·검찰의 개혁방안에 관해 얘기할 예정이다.

탄핵 표결 후 정국의 상황에도 먼저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촛불 민심을 업고 반드시 탄핵안을 가결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언론 인터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박 대통령이 즉각 퇴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간명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철저히 대중 속으로 들어가 대중의 목소리를 듣고 행동하겠다”며 “시정 활동은 당연히 하는 것이고, 동시에 탄핵안 가결을 위한 메시지를 계속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전날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해 카페에서 시민들의 요청에 즉석연설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언론 인터뷰 등 ‘공중전’을 통해 탄핵 가결을 위한 측면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야 3당의 단결과 새누리당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하는 데 목소리를 보태야 할 것”이라며 “각자 대선 활동을 한다기보다 주자들이 탄핵안 가결을 위해 총력을 다하는 한주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에 앞서 지난 2일 전남 화순을 방문해 강연하는 등 야권의 텃밭민심 잡기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김부겸 의원은 ‘비박계 설득과 압박’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김 의원은 이번 주 수시로 당 의원총회 등이 열리고 국회 일정이 긴박하게 돌아갈 가능성이 큰 만큼, 대부분의 시간을 여의도에서 보낼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의원 신분인 만큼 탄핵 정국에선 국회 상황에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역시 이번 주 탄핵안 가결을 위해 힘을 보태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손 전 대표는 6일에는 제주에서 북 콘서트를 갖고 탄핵이 성공한 이후 거국내각을 통한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할 예정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