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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주社 전환에 주가 ’들썩‘… 배당 전망도 ’맑음‘
-2007년 이후 인적분할 27개 기업
-9개월 뒤 시총 평균 90%대 상승
-분할 전후 배당성향 2배이상 差
-금투업계 2017 유망업종 손꼽아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올해도 여전한 ‘박스피(BOX+KOSPI)’ 장세에서 빛을 발한 주식은 지배구조 개편 관련주(株)다.

기업들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인적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에 가속도를 내면서 관련주 랠리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지주회사에 베팅하고 있다. 

▶‘인적분할의 마법’… 시총 90% 뛰고 배당은 16% 늘었다= 3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007년 이후 인적분할을 발표한 27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시가총액과 배당성향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인적분할 발표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는 평균 시가총액이 6.1% 상승했고, 6개월 후에는 22.9%, 9개월째에는 90.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 한해 지배구조 개편 이슈의 중심에 서있던 삼성물산, 현대중공업, SK도 지주회사 전환 소식에 주가가 들썩였다.

대표적으로, SK그룹의 경우 중간지주회사 검토 이슈가 불거진 지난 10월 14일 이후 28일 현재까지 14.86%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최근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결정한 오리온(3.09%)과 매일유업(4.48%)은 지난달 23일 하루 큰 폭으로 올랐고, 현대중공업은 4개 회사 분할 결정이 난 지난달 15일 이후 17일까지 7.84%의 주가 상승을 보였다.

분할 전ㆍ후 배당성향을 비교해보면 분할 2년 전(8.2%), 1년 전(7.9%)과 비교해 분할 결정 후 1년(16.5%), 2년(16.3%) 뒤 2배 가까이 배당 성향이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적 분할 시 주가가 오르고, 배당성향도 확대돼 주주 가치가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지주사 전환 이후에는 그룹 내 전반적인 배당 성향이 증대된다”고 설명했다.

지주회사 전환은 지배주주의 상속체계 강화와 기업 지배권을 공고히 한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인 목소리도 높지만 경영 효율성, 투명성과 더불어 주가 상승 및 배당을 견인해 투자자와 주주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셈이다. 이밖에도 크라운제과, 샘표식품, 경동가스 등 다수 회사들이 올해 들어 인적분할을 시사,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증권家, 2017년 유망 업종 ‘지주회사’ 꼽아… 제도적 특수도 ‘톡톡’= 올해 들어 기업들의 지주회사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선 건 ‘원샷법(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과 더불어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경제민주화법안이 20대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을 염두에 선택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 시행된 원샷법은 인수합병(M&A) 등 사업 재편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상법ㆍ세법ㆍ공정거래법 등의 관련 규제를 특별법으로 한 번에 풀어주는 법으로,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을 용이하게 하고 다양한 세재혜택을 주고 있다. 최근 정부는 원샷법과 연계해 조선ㆍ해운ㆍ철강ㆍ유화 등 공급과잉업종 구조조정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여기에 20대 국회에 발의된 경제민주화법안은 지주회사 전환 인센티브를 축소하고 지주회사 체제가 아닌 기업들의 기존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때문에, 통과될 경우 시행일 이전에 지주회사 전환 러시가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잇따른 지주회사 전환 경향은 3년 한시로 개시한 ‘원샷법’의 특수를 노리기 위한 전략과 경제민주화법안 시행 이전을 노리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지만, 결국에는 주가 상승과 배당 등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측면에서 앞으로도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윤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과거 순환출자 고리를 상당부분 해소해 합법적 현금 흐름은 배당으로 이어져 지주회사의 배당성향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당분간 내년까지 이러한 배당성향 증대가 이어져 지주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투자유망종목 중 하나는 각종 법안 재료가 걸쳐 있는 지주회사”라며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주인 삼성물산, 한화, SK 등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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