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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ㆍ최순실 국정농단’에 주가도 털썩… 기업들 ‘부양’ 나섰다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박근혜ㆍ최순실 국정농단’과 대내외 악재로 주가가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이면서 주요 기업들이 증시 부양에 팔을 걷고 나섰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이 주가 안정화를 위해 자사주 매입부터 배당확대 등 당근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연말 배당잔치…올해 배당액 사상 최대치 전망= 연말 배당을 앞두고 주요 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 계획을 내놓으면서 증시 부양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 2016년과 2017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 올해 배당액은 지난해 대비 30% 증가한 4조원 규모라고 밝혔다.

10월 28일에는 KT&G가 올 연말 배당액을 늘린다는 방침을 드러냈다. 이에 이날 하루만 주가가 급등(3.26%)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상장기업들의 배당액이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돼 있는 상장사(12월결산)의 연말 배당금 총액은 지난해보다 5.4% 증가한 17조3685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외에도 인적분할 및 지주회사 개편 등 지배구조 개편으로 주가 부양에 나섰다. SK그룹의 경우 중간지주회사 검토 이슈가 불거진 지난 10월 14일 이후 2일 현재까지 11.51%의 수익률을 냈고, 현대중공업도 비조선부문 사업을 6개로 쪼갠다는 발표 이후 주가가 다시 안정세로 돌아섰다. 현대중공업은 회사 분할 결정이 난 15일 이후 17일까지 7.84%의 주가 상승을 보였다.

최근 오리온과 매일유업, 크라운 제과 등 유통업계에서도 지주회사 체제 바람으로, 오리온(3.09%)과 매일유업(4.48%)은 지난 23일 하루 큰 폭으로 올랐다. 

사진=게티이미지

▶자사주 매입도 잇따라… 주가 안정화ㆍ책임경영 차원= 지난 28일 하루에만 기아차(113만8490주ㆍ427억8063만원), 신세계아이엔씨(60억원)휴젤(2만주ㆍ56억1000만원), 갑을메탈(8만주), 이스트소프트(15억원), 대유플러스(8만주), 데브시스터즈(1만주) 등이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기아차의 경우 트럼프 미국대통령당선으로 인한 관세 폭탄 우려에 지난 9~10일 이틀간 8% 넘게 주가가 빠지자 지난 10~18일까지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에 11일부터 약보합세로 주가가 안정을 찾더니, 자사주 매입이 완료된 21일에는 0.95% 오르며 강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하반기 한미약품으로 곤두박질친데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줄기세포 불법 시술로 2연타를 맞은 바이오주들도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이 다녔던 차병원의 계열사로 곤혹을 치른 차바이오텍도 논란이 번진 지난 21일 하루만 8%넘게 빠지자 최종수 차바이오텍 대표는 자사주 2000주를 매입했다고 25일 밝혔다.

그 외 경영진들도 각각 자사주 1000주씩을 매입해 총 5000주를 취득했다.

항암 백신 개발 업체 젬백스는 최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자 지난 28일 총 1만1000주 규모의 주식을 장내매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5일 하루만 5.41%가 빠지자 이날 자사주 2만주를 매입했다.

이들 회사는 “자사주 매입은 주가 안정화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며 “강력한 책임 경영 의지를 표명하고, 향후 실적 개선 및 미래 기업 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내우외환’에 증시부양책 ‘하루 천하’… 돌파구는?= 하지만, 내우외환 증시에서 이같은 자사주 매입, 연말 배당도 별반 약발이 없다.

기아차는 지난 28일 장 마감 후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지만, 29일 주가는 0.27% 오르는데 그쳤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자사주 매입 소식에 지난 16일 2.41% 올랐지만 지난 29일까지 다시 7.64% 까지 빠졌다. 삼성전자는 4조원대 배당 발표에도 삼성물산을 비롯한 기업구조개편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하자 주가가 큰 변동을 나타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자사주매입과 더불어 배당, 기업구조 개편 등이 무조건 증시 부양과 주가 하락 방어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는 금물”이라며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단발성 호재는 될 수 있어도 장기적인 주가 부양은 어려운데다 자칫 증시 부양 이외의 목적 등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투자에 유의 해야 한다”고 밝혔다.
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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