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2016년 여름은 기록적 폭염으로 힘들었다. 겨울도 라니냐와 기후변화로 강추위가 올 예정이어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키와 같은 겨울 스포츠, 겨울철 산행, 캠핑과 같은 야외 활동 시 추위에 의한 질환(한랭질환)의 빈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
추위에 피부가 노출되면 일차적으로 피부 혈관이 수축되고 피부 내 수분, 지질, 멜라닌 세포, 혈관, 신경에 손상을 준다. 추위에 의한 손상에는 전신적인 질환(저체온증)과 국소적인 피부질환(동창, 동상)이 있다.
▶동창ㆍ동상 등 피부질환은=동창은 추위에 의한 손상 중 가벼운 질환으로 추위에 과민한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국소염증반응이다. 추위에 의한 피부질환에 취약한 사람은 가벼운 추위에 노출돼도 생길 수 있다.
또 초겨울에 어린이와 여성의 손가락, 발가락, 코, 귀, 다리에 가렵거나 아프고 화끈거리는 붉은 부종이 생기며, 심하면 물집이나 궤양이 생기기도 한다. 보통 2~3주 내에 자연적으로 없어지지만, 만성적이라면 매년 겨울에 재발하기 쉽다.
동상이란 심한 추위에 노출되면 조직이 얼어서 혈액 공급이 없어지는 현상으로, 귀, 코, 볼, 손가락, 발가락에 흔히 나타난다. 동상이 생긴 부위는 창백해지고, 통증 등의 자각증상이 없으나 따뜻하게 해주면 조직손상의 정도에 따라 증상과 피부 병변(병터)이 나타나게 된다.
1도 동상과 같이 심하지 않으면 붉은 피부와 불쾌감이 생기지만 수 시간내 정상으로 회복된다. 3~ 4도 동상과 같이 증상이 심하면 조직 손상과 물집, 피부 괴사로 인해 깊은 상처가 생기고 피부이식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조직 손상이 발생하지 않은 부위에도 혈관이나 신경의 이상으로 감각이상, 다한증, 과민증이 수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다.
추위에 의한 손상은 노출되는 기온, 시간 뿐만 아니라 바람의 세기와 관련되는 체감온도와 관련이 있다. 고도와도 관련이 있어 높은 고도에서는 저산소증 때문에 더 심한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손이나 발에 너무 끼는 장갑이나 구두를 사용하면 국소 혈액순환장애가 나타나 동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으며, 젖은 장갑, 스타킹, 양말이 동상의 위험도를 높인다. 특히 체온 유지 기능이 떨어지는 어린이, 노약자, 만성질환자(영양실조, 고혈압, 심장병, 당뇨, 갑상선저하증, 말초혈관질환)는 추위에 의한 손상에 더 주의해야 한다.
▶피부질환 치료와 예방법은=동창 치료는 해당부위와 전신을 따뜻하게 해주고 휴식을 취하며, 혈액 순환에 관여하는 여러 약제의 투여가 도움이 된다.
동상 치료는 기본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37~42도의 온수조에서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붉은 기운이 생길 까지 시행하는 급속재가온법을 사용한다.
보통 30~60분 정도가 소요되며, 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어 진통제 투여도 함께한다. 상 부위를 절대 마사지하거나 비비지 말고, 직접 핫팩이나 난로 등으로 열을 가하면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경증 동상일 때 귀 부위는 따뜻한 물수건을 자주 갈아주고, 손가락, 발가락 사이는 소독된 거즈를 끼워 서로 달라붙지 않게 한다. 동상부위를 약간 높게 해야 하며, 특히 다리, 발 동상 환자는 환자를 걷게 하지 말고 들것으로 이동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 진료 후에도 바로 걸어서는 안된다. 치료 시 고단백 식사와 금주, 금연해야 하며 외상과 세균 감염을 주의해야 한다.
동창과 동상 모두 추위에 대한 주의로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한파특보 등 기상예보가 있다면 무리한 야외활동 등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보온효과를 갖는 적절한 의복(모자, 귀마개, 마스크, 목도리, 장갑, 양말, 가디건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내복을 입으면 약 2.4도의 보온 효과가 발생하며, 밑단으로 갈수록 통이 좁아지는 바지, 벙어리 장갑의 보온효과가 더 높다. 발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덧신이나 안쪽에 기모가 있는 부츠, 방한화의 착용이 도움이 된다.
또 추위에 과민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동창의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 고단위 비타민, 금연이 도움이 되며, 동창과 동상이 발생했다면 손상을 입은 부위 뿐만 아니라 전신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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