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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 부동산시장 어디로 ②] ‘미분양의 무덤’ 오명, 언제쯤 벗을까
-미분양물량 9월 말 4261가구로 전국 2위

-2015~16년 2만6072가구 공급 과잉

-2017~18년 1만6679가구 입주 사상최대

-“투자 신중”, “미분양 해소는 1~2년 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경기도 평택시는 ‘미분양의 무덤’이란 오명을 썼다. 통계를 보면 그럴만하다. 24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를 보면 지난 9월말 기준 미분양 물량은 4261가구로, 시군구별 전국 2위다. 8월말 4596가구에서 소폭 줄어 경기 용인(4374가구)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미분양물량이 많은 것은 수서발 고속철도(SRT) 개통, 삼성전자ㆍLG전자 산업단지, 미군기지 이전 등 호재를 업고 건설사들이 대량으로 밀어내기식 분양을 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올해 평택 아파트 신규 공급 물량은 1만3935가구로,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최대다. 지난해(1만2137가구)까지 보면 2년 동안 2만6072가구에 이른다. 2년치는 ▷2011년 8577 ▷2012년1992가구 ▷2013년 4424 ▷2014년 8058가구 등 직전 4년간을 합산한 물량(2만3501가구)에 비해서도 11% 웃돈다.
[사진=부동산 시장 이미지.]

이처럼 과잉 공급된 아파트의 입주는 내년부터 시작이다. 내년 입주량은 7706가구, 내후년 8973가구로 역시 통계작성 이래 최대다.

공급과잉에다 투기적 수요를 걷어낸 ‘11ㆍ3 대책’까지 겹치면서 최근 분양 단지의 청약경쟁률은 떨어지고 있다. 최근 분양한 ‘평택 신장동메디슨스퀘어 3차’, ‘힐스테이트평택 3차’는 2순위 모집에서도 미달돼 미분양됐다. 두 단지의 2순위 청약경쟁률은 각각 0.2대 1, 0.39대 1로 초라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개발 호재지역에서 땅값이 오르는 것과 아파트를 투자하는 것은 다르다”며 “아파트는 필요에 의해 구매하는 것이므로 실수요가 있어야하고 그럴려면 인구 유입이 빨라야한다”고 투자 유의를 당부했다.

평택시 인구는 10월말 현재 46만8854명, 가구수는 19만4597가구다. 평택에 아파트 공급이 넘치기 직전인 2014년말엔 18만1801가구(44만9555명)였다. 2년새 아파트 공급이 72%로 대폭 늘어나는 동안 가구수는 7%, 인구수는 4%로 ‘찔끔’ 늘었을 뿐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현 시점에서의 투자에 대해선 신중론이 많지만, 전망 역시 낙관론이 우세하다. 아파트나 분양권 매매를 통해 단기차익을 실현하기는 어렵지만, 시의 장기 발전 측면에선 여전히 매력적이란 것이다.

문종훈 부동산연구원 시장분석 연구원은 “평택은 준공 후 미분양이 없으며, 미분양 비율도 지난해말 32.7%에서 올해 8월 23.7%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며 “분양물량이 많아 일시적으로 미분양이 늘었을 뿐, 향후 분양 물량이 조절될 것을 고려하면 미분양을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 2012~13년 수도권 침체기에도 평택은 나홀로 상승한 지역”이라면서 앞으로 미군기지 이전, 삼성전자 입주, 쌍용차의 부활 등 호재에 미뤄 “1~2년 뒤에는 회복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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