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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념일과 통계]11월17일 수능시험…“60만 수험생, 고생했어요!”
[헤럴드경제] 오늘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다. 고사장에 있는 수험생은 물론 그들을 가르친 교사, 키운 학부모 모두 긴장상태일 것이다. 오죽하면 ‘고3 있는 집은 부모도 고3’이라는 말이 있을까. 가히 대한민국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수능 응시생은 60만5988명이라고 한다. 전년 대비 2만5199명, 약 4.0% 감소한 수치다. 자격별로는 재학생이 45만9342명(75.8%), 졸업생은 13만5120명(22.3%),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1만1526명(1.9%)이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31만451명(51.2%), 여학생은 29만5537명(48.8%)이다.


결과가 어떻든 간에 수험생, 교사, 학부모 모두 고생 많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통계청의 ‘2015청소년통계’에 따르면, 13~19세 청소년의 절반 이상(51.8%)이 학업 등 학교생활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수능은 초등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 간의 학업성취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수험생의 스트레스는 극도에 이를 것이다.

수험생들도 수능시험이 공부의 끝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겠지만 오늘 저녁 고사장을 나서는 순간만큼은 무한한 해방감과 넘치는 자유를 누리고자 할 것이다.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만드는 풍경도 세월 따라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갑갑한 교복을 벗고 시내를 맘껏 활보하는 것만으로도 해방감을 만끽했다. 요즘 수능을 마친 여학생들은 화장품 가게로 몰려간다고 한다. 꾹꾹 눌러왔던 어른이 되고 싶은 욕구를 해방하는 의식이겠다.

남학생들은 게임을 하러 PC방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집에서 밤새 게임을 해도 부모님이 관용을 베풀겠지만 삼삼오오 어울리는 재미 또한 포기할 수는 없을 듯하다. ‘열심히 공부한 당신, 누려라’란 주제로 많은 기업과 지자체들이 다채로운 공연을 비롯한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풍성한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수능을 마친 후 오랫동안 억눌렸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성적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 버리기 위한 모든 노력과 행동은 인지상정일 수 있다. 다만 건전한 방식으로 풀 필요가 있다. 지난 해 어느 학교의 고 3학생들이 수능 시험을 마치고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에 동참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수능은 말 그대로 수학능력만을 시험하는 행사일 뿐이다. 진짜 인생능력시험이 앞에 놓여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잠시 열린 해방공간을 건전하게 만끽하되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화두도 놓지 말자.
정규남 통계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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