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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핵심은 崔패밀리+차은택
800억모금 崔씨 개입 규명주력
이승철부회장은 “안종범이 지시”

국정농단 어디까지…캘수록 의혹
딸 특혜입학때 역할도 주목

차관급 공기관장 압력 등 논란
차은택, 광고사 강탈 개입說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최순실(60) 게이트’ 의혹은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재단 설립을 두고 기업에 강제 모금을 하고 최 씨 측근들이 사유화했다는 의혹과 비선실세로 활동하며 청와대 연설문 유출 등 국정농단을 했다는 의혹이 검찰 수사의 핵심이다. 여기에 교육부를 중심으로는 딸 정유라(20) 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과 고교 시절 특혜 의혹 등에 대한 강도높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외에도 최 씨의 가족들과 측근인 차은택(47) CF감독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이번 게이트가 규명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점쳐진다. 

▶ ‘800억 유입’ 미스터리 풀리나…열쇠는 안종범=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우선 최 씨를 상대로 두 재단 설립을 위해 대기업들로부터 800억원 가까운 기금을 받아내는 데 직접 개입했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다.

실제로 미르ㆍK스포츠재단과 독일에 세워진 페이퍼컴퍼니 비덱 등은 최 씨와 주변 인사들로 채워져 있다. K스포츠재단의 2대 이사장이었다가 최근 논란 끝에 사임한 정동춘(55) 씨는 최 씨가 자주 다니던 마사지센터를 운영한 인물인 것으로 밝혀졌고, 미르재단도 차 감독이 영향력을 행사해 온 정황이 드러났다. 비덱 역시 정 씨의 승마 교사가 대표를 맡으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 조사 이후 주목할만한 변화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재단 기금은) 기업들의 자발적 모금이었다”고 주장해왔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측 이승철 부회장이 최근 검찰 조사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진술대로라면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 씨의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모아줬다는 의혹이 입증되는 셈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들이 하루만에 두 재단의 설립 허가를 내준 이유도 곧 밝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두 재단 관련 의혹에 대해 “안 전 수석이 ‘꼬리자르기식’으로 모두 떠안고 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연설문 유출ㆍ국정농단…갑질의 ‘끝판왕’?=최 씨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40년 친분을 악용해 국정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은 향후 검찰 수사에서 밝혀질 부분이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1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1979년 6월 10일 제1회 새마음 제전 당시의 영상 일부분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이원종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두 사람이) 아는 사이인 건 분명하지만 절친하게 지내는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이후 최 씨 측의 국정 개입 의혹이 적나라하게 보도되면서 이러한 해명은 사실상 거짓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초부터 최근까지 이영선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이 운전하는 차량의 뒷좌석에 앉아 검문ㆍ검색을 받지 않은 채 청와대 경내를 수시로 드나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경호 규칙상 일반이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데 최 씨의 경우 중간 절차가 모두 생략돼 사실상 특혜를 줬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 씨와 최 씨 측근들의 국정개입이 문화계 뿐만 아니라 통일ㆍ안보ㆍ외교 등 국정전반까지 미쳤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검찰 수사의 최종 목적지가 청와대를 향할 지 주목되는 대목으로 꼽힌다.

▶하나부터 열까지 ‘특혜’…정유라 귀국 시점 주목=최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특혜 의혹 규명은 당사자인 정 씨의 귀국 시점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 씨는 현재 유럽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귀국한다면 바로 검찰에 통보된다. 최 씨의 법률대리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정 씨가 당분간 입국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씨를 둘러싼 의혹은 이화여대 입학과 출석ㆍ학점 취득 등 학사관리에 맞춰져 있다. 정 씨는 지난 2015학년도 체육특기생으로 이대 체육과학부에 입학했다. 그런데 정 씨의 대학 입학 시점에 맞춰 이대의 체육특기생 전형 대상 종목에 정씨의 경기종목인 승마가 포함됐다.

여기에 2014년 진행된 수시전형 자격 기준은 접수마감일 ‘최근 3년 이내 개인종목 3위 이내 입상자’로 제한하고 있었는데 정 씨는 접수 마감일 이후에 수상한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단체전 메달을 제출해 인정을 받았다는 점도 의문이다.

학점취득 과정에서도 정 씨는 일반 학생과 차원이 다른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제대회 출전 학생이 증빙자료 제출 시 출석을 인정토록 학칙이 개정되기도 했다.

▶최 씨 가족과 차은택 의혹 규명될까=이외에도 최 씨 가족들과 차 감독을 둘러싼 주요 의혹들이 밝혀질 지 주목된다. 최 씨의 측근이자 사업 동지인 차 감독은 한 중소 광고업체를 아예 강탈하려고 한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차 씨의 측근 3명이 이 광고회사를 상대로 지분을 넘기라고 사실상 협박을 했고, 이 과정에서 안 전 수석을 포함한 차관급 공공기관장 등이 직접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최 씨의 언니 최순득(64) 씨가 또다른 비선실세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고, 순득 씨의 딸 장시호(37ㆍ개명 전 장유진) 씨가 동계스포츠 예산 배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 씨의 여동생 순천(58) 씨 가족이 운영하던 모 업체는 세무조사 유예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그밖에 최 씨 모녀가 독일에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고 부동산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은행의 적극적인 협조와 금융당국의 묵인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규명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양대근ㆍ고도예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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