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최순실로 소환된 역사인물①]민비의 총애 받은 무당 ‘진령군’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대통령의 측근 최순실씨가 잊혔던 역사 속 인물을 소환했다. 영세교를 만든 최태민씨. 그의 딸 최순실씨와 박근혜 대통령이 맺은 40년동안의 인연이 ‘최숝실 국정농단 사태’로 이어지면서, 정치권에서는 현 상황을 개탄하며 역사 속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을 언급하고 있다. 종교인을 중심으로 한 역사 속 비선실세를 짚어본다. 

<사진=최순실>

조선 후기 고종때도 비선실세가 있었다. 무녀 박창렬이다. 민씨일가가 정권을 잡았을 때였으니 정확히는 민비의 비선이다.

박창렬은 조선 후기 고종시대의 무녀다. 남편이 죽자, 먹고살기 위해 관우신을 모시며 무당이 된 여자다.

민비가 박창렬을 처음만난 건 임오년(1882년) 군란이 발생했을 때였다. 민비는 분노한 군인과 시민들을 피해 한양을 떠나 충주 장호원으로 향한다.

이때 박창렬은 민비가 은신한 곳으로 찾아간다. 중전이 어떻게 찾아왔는지 묻자, 박창렬은 ”신령님이 꿈에 나타나 중전이 장호원에 있다고 알려줬다“고 답한다. 민씨는 이후 “언제 궁으로 돌아갈 수 있냐”고 박창렬에게 물었고, 그는 “지금은 때가 아니니 음력 8월 초하루 에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민비 대신 권력을 장악한 흥선 대원군은 청나라가 파견한‘위안스카이(袁世凱)에 의해 북경으로 끌려가 실권하게 된다. 결국 민비는 한양을 떠난지 50일만에 궁으로 복귀한다. 무당 박창렬과 함께였다.

이후 민비는 현안이 생길 때마다 박창렬에게 조언을 구했고, 병이 생길때도 박창렬을 찾았다. 민비의 총애를 한몸에 받은 박창렬은 이후 왕자급의 작위(군ㆍ君)인 진령군(眞靈君)의로 봉해진다. 재물을 하사한 것은 물론이다. 이후 국정에 깊숙히 개입한진령군에 의해 관료들이 새로 임명되기도 하고 파직되기도 했다.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유셩업 의원은 최순실씨를 조선 후기의 무당 진령군에 비교했다. 유 의원은 “명성황후는 모든 사안을 무당 진령군과 논의해서 결정했다. 무당 말 한마디면 관료들이 임명되기도 했고, 순식간에 파직되기도 했다”며 “최순실씨가 21세기의 진령군”이라고 했다.

coo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