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신공항ㆍ사드에도 버텨온 TK, ‘최순실 게이트’에 ‘폭삭’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지역 이권이 달렸던 신공항 선정 당시에도, 국론 분열 양상을 보였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TK(대구ㆍ경북)였다. TK지역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만큼, 정치 현안마다 주춤하긴 했어도 다시금 콘크리트 지지율을 회복했었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는 그 견고한 TK마저 완전히 붕괴시켰다.

한국갤럽이 28일 발표한 여론조사(기간 26~27일ㆍ응답률 21%)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의 연설문 개입을 인정한 직후 지지율이 14%에 그쳤다. 취임 후 역대 최악의 평가이자, 최저치다. 부정평가는 또한 78%로 역대 최고치다. 

그간 30~40%대의 지지율은 지켜온 TK지역의 지지율은 19%를 기록했다. 미르ㆍK스포츠 재단 의혹이 빗발쳤던 지난주 조사에서도 35%라는 콘크리트 지지율을 유지해왔던 TK지역이 박 대통령이 이번 의혹을 일부분에 대해 사과하자, 뒤늦게 분노하기 시작한 셈이다.

들끓는 민심은 부정평가에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전주에 55%였던 부정평가는 71%로 폭등했다. 그간 50%대를 넘지 않았던 추이와 비교하면 이례적인 상황이다. 

그러나 분노한 TK민심도 과거에는 달랐다. 지난 7월 사드 배치가 경북 성주로 결정된 당시 TK지역의 지지율은 38%까지 하락했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47% 선까지 회복됐다. 신공항 유치가 실패했던 때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6월 말 37%까지 내려갔던 지지율은 바로 다음에 시행한 조사에서 다시금 40%대를 회복하며 반등세를 이어갔다. 당시 이러한 추이를 놓고 TK지역은 ‘냄비근성’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그간 오뚝이처럼 회복세를 탔던 흐름도 이제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야를 중심으로 찬반이 명확했던 사드 문제, 지역 현안이라는 틀에서 해석됐던 신공항과 달리 이번 파문은 권력형 비리라는 점에서 국민이 느낄 상실감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가 의혹에서 사실로 드러나며 검찰과 국회로 번진 가운데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정치권에선 사실상 레임덕을 넘어 한자릿수까지 내다보고 있다. 28일 발표된 조사와 관련한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ssentia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