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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따르는 대학 시국선언…1960년 고대 시국선언문 화제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1960년 4월 18일 고려대학교 학생들의 시위는 다음날 전국적으로 일어난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유명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는 등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자 26일과 27일 대학생과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이 가운데 고려대 대학생 커뮤니티에서 1960년 4월 18일 발표된 4.18 고대궐기 선언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부 커뮤니티 회원들은 “지금 읽어도 현실과 다를 바가 없다”며 “이번에 날짜만 바꿔 그대로 시국선언문으로 쓰면 어떠냐”는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사진=고려대 학생들이 1960년 4월 18일 고대궐기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4.18 고대궐기 선언문(1960.4.18)=친애하는 고대학생제군! 한마디로 대학은 반항과 자유의 표상이다. 이제 질식할 듯한 기성독재의 최후적 발악은 바야흐로 전체국민의 생명과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

그러기에 역사의 생생한 증언자적 사명을 띤 우리들 청년학도는 이 이상 역류하는 피의 분노를 억제할 수 없다.

만약 이와 같은 극단의 악덕과 패륜을 포용하고 있는 이 탁류의 역사를 정화시키지 못한다면 우리는 후세의 영원한 저주를 면치 못하리라.

말할 나위도 없이 학생이 상아탑에 안주치 못하고 대사회투쟁에 참여해야만 하는 오늘의 20대는 확실히 불행한 세대이다. 그러나 동족의 손으로 동족의 피를 뽑고 있는 이 악랄한 현실을 방관하랴.

존경하는 고대 학생 동지 제군! 우리 고대는 과거 일제하에서는 항일투쟁의 총본산이었으며 해방 후에는 인간의 자유와 존엄을 사수하기 위하여 멸공전선의 전위적 대열에 섰으나, 오늘은 진정한 민주이념의 쟁취를 위한 반항의 봉화를 높이 들어야 하겠다.

고대 학생 동지 제군! 우리는 청년 학도만이 진정한 민주역사 창조의 역군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여 총궐기하자.

▶구호=하나. 기성세대는 자성하라.

하나. 마산사건의 책임자를 즉시 처단하라.

하나. 우리는 행동성없는 지식인을 배격한다.

하나. 경찰의 학원출입을 엄금하라.

하나. 오늘의 평화적 시위를 방해치 말라.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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