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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IoT 융합…대우건설, 산업재해‘스마트 제로화’도전
SKT와 시스템 개발 MOU체결
우남역 푸르지오 현장서 시연회



“OOO동에서 산소 농도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조치 바랍니다.”

현장관리자의 태블릿에서 빨간색의 ‘대피’ 안내가 떴다. 구조 요원들은 태블릿에 뜬 위치 정보를 확인하고 현장에 출동해 인력을 대피시켰다. 작업자가 착용한 안전밴드에는 심박 수와 일산화탄소에 노출된 경과시간이 표시됐다.

대우건설과 SK텔레콤은 현장 계측기들을 개발하고 적용했다. 우남역 푸르지오는 그 시범현장이다. ‘대우 스마트 컨스트럭션’ 앱은 다양한 스마트 기기로 사용할 수 있다. 정보도 다양하다. [사진제공=대우건설]

26일 위례신도시 우남역 푸르지오 현장에서 열린 ‘대우 스마트 컨스트럭션(Daewoo Smart Construction)’ 시연회에서는 건설과 IoT(사물인터넷ㆍInternet of Things)가 융합된 미래가 구현됐다. 스마트기기로 현장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감시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산업재해 제로화에 도전하려는 시도다. 앞서 대우건설은 서해선철도 4공구의 해암터널(연장 4.78㎞) 구간에 관련 플랫폼을 구축해 시범 운영 중이다.

정일국 대우건설 미래전략팀 부장은 “위치기반의 실시간 현장 관리는 인원 파악부터 자재ㆍ물류관리 등 빅데이터화가 가능해 유연한 사업전략으로 이어진다”며 “골든타임 5분 내의 빠른 초동 대처로 안전 시공과 무인화를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연은 안전시공에 맞춰졌다. 460여 명의 현장 근로자들은 긴급호출이 가능한 스마트패드를 착용했다. 도움이 필요할 때 스위치를 2초 이상 누르면 안전ㆍ보건관리자에 위치가 실시간으로 전송돼 구급차가 오기 전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발생 가능성이 높은 추락사고에 대비해 스마트태그에 자이로 센서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침입자 감지와 화재사고 방지 시스템은 지능형 CCTV가 담당했다. 자체 영상분석 시스템이 움직임과 화재로 인한 불꽃을 자동으로 감지해 관리자에게 경고방송을 보냈다. 가스누출 경보기는 한 손에 잡히는 크기로 밀폐공간의 가스(산소, 일산화탄소, 메탄, 황하수소)를 효과적으로 모니터링했다.

가설물과 기둥에 진동을 측정하는 센서도 소개됐다. 하중에 따른 붕괴사고를 방지하는 진동 측정기는 금속물체에 부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콘크리트의 양생 환경을 모니터링하는 온ㆍ습도계에도 IoT 센서가 적용됐다.

대우건설은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한 클라우드 기반의 도면관리 시스템과 드론을 활용한 자동 측량기술을 2000명 이상 대규모 작업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의 IoT 융합 시도는 지난 2015년 중장기 역량 수립이 출발선이었다. 지난 3월에는 SK텔레콤과 시스템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각종 센서를 통한 품질 관리는 시공 기간 단축과 품질 향상을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광석 대우건설 경영지원담당 상무는 “IoT 기술이 산업 현장에서도 안전하고 높은 품질을 생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첨단 기술로 한 명의 희생자라도 줄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추가비용은 과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일반 현장보다 관리비용이 50% 더 들어간다”며 “다만 신(新)기술의 특성상 초기 구축과 장비 매입 과정을 거치면 이후 들어가는 비용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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