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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게이트’불똥번진 증시] 추락하는‘창조경제’수혜주…코스닥, 바닥이 안보인다
수급·실적·재료 등 3災+α 위기
26일 지수 4개월만에 최저 기록
美 대선·금리인상 등 변수도 부담
최순실 사태 등 정치 불확실성에
정치관련 테마주 널뛰기 양상
주간 투자심리도 10%대 추락



사상최대 규모의 신용융자 잔고 부담과 3분기 어닝쇼크 현실화, 미국 연말 금리인상 우려에 ‘최순실 게이트’까지…

수급과 실적, 재료 등 기존 3대 악재에, 최순실 게이트까지 덮치며 ‘창조경제’의 수혜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코스닥시장이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27일 코스닥시장은 최근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640선을 탈환하는 등 5거래일만에 반등에 나서고 있지만, 각종 불확실성에 순탄치 않은 행보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정치 테마주의 득세와 중국 정부의 ‘중국인 관광객(유커) 20% 감축’ 지침에 따른 레저ㆍ엔터주의 부진이 시장의 혼란을 더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코스닥의 시계는 ‘브렉시트’로 돌아간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날 장중 626.66까지 하락해 지난 6월27일(626.99)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시가총액도 200조원대에서 100조원대인 198조833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중ㆍ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은 국내 증시가 대형주 위주의 장세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수급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기관 투자자들은 대형주를 담기 위해 코스닥 종목을 바구니에서 하나 둘 꺼내놓고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기관은 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4조6022억원 순매도했다. 2004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최대 순매도 규모다.

특히 신용융자 잔고, 대내외 이벤트, 3분기 실적 우려 등은 코스닥 시장을 연말까지 짓누를 ‘3대 부담’으로 꼽히고 있다.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7월 4조원을 넘어선 이후 전날까지 4조2655억원을 기록했다.

그만큼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신을 산 개인투자자가 많다는 말이다. 다만, 이 또한 한계점에 달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만기가 대부분 90일인 점을 고려할 때 10월 말에서 11월 초까지 상환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봤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과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도 코스닥의 조정을 이끄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면에선 변동성이 높은 중ㆍ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중심의 접근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정적인 실적 전망도 우려를 사는 대목이다.

SK증권에 따르면 코스닥의 3분기 예상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42.2%, 전 분기대비 39.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플러스 알파(+α)의 위기로= 증권가의 암울한 전망이 코스닥 시장에 유독 쏠리는 가운데 각종 불확실성이 들이닥쳤을 때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시장 안팎에서 제기되는 우려는 ‘정치적 불확실성’이다. 정국을 뒤흔드는 ‘최순실 국정 개입 파문’이 대표적이다.

통상 정치 스캔들은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이번 사안은 대통령과 직접 연관돼 투자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코스닥은 정치 이슈에 따라 ‘널뛰기 양상’을 보이는 정치 테마주의 장(場)이라는 점에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이 외에 중국 정부가 한국을 방문하는 자국 관광객 수를 전년대비 20% 줄이겠다는 지침을 내놓은 것은 코스닥 레저ㆍ엔터주에는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를 한ㆍ중간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관련 갈등의 연장선이라고 보면 유커 급감에 따라 관광업계 등이 입는 타격은 생각보다 크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스닥 지수의 주간 투자심리도(10주)는 200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대로 내려앉은 상황”이라며 “전반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려운 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양영경 기자/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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