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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게이트’불똥번진 증시] 역동성 떨어진 코스피場상·하한가 종목이 사라졌다
상한가 < 하한가 지수오름 ‘이상현상’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와 현대차 파업 사태 등에 따른 어닝쇼크에다 ‘최순실 게이트’까지 덮치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역동성이 실종된 ‘재미없는’ 시장이 되어가고 있다.

하한가를 기록하는 종목은 ‘제로’(0)에 가깝지만, 그렇다고 상한가를 찍는 종목도 사라지고 없다. 오르는 종목보다 내리는 종목이 많은데도 지수가 오르는 ‘이상현상’도 나타난다. 


▶상하한가 종목이 없다…=27일 헤럴드경제가 코스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들어 전날까지 코스피 상한가 종목은 하루 평균 1.31개다.

지난해 평균 5.50개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도 되지 않는다.

5년 간 추이와 비교하면 2014년 4.84개, 2013년 7.17개, 2012년 8.18개로 2012년은 금년의 6배가 넘는다.

올해 하한가 종목 역시 실종됐다.

올해 하한가 종목 수는 일평균 0.10개로 사실상 0개에 가깝다. 지난해엔 0.60개로 6배 많았으며 2012년 2.15배와 비교했을때 21배 차이가 난다.

코스닥 시장도 마찬가지다. 코스닥도 올해 상한가 종목 수가 크게 줄었다. 올해 일평균 상한가 종목은 2.69개로 전년도 9.73개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하한가 종목 수 역시 올해는 0.19개에 불과했다. 지난해 1.56개, 2014년 1.98개 등과 비교하면 크게 적은 수치다.

성장은 물론이고 퇴보마저 지지부진한 박스권에 놓인 셈이다. 주식시장이 전보다 활력을 잃었다는 증거는 증권거래대금으로도 확인해볼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일평균 장내 주식시장결제대금은 4540억원으로 전년대비 9.7% 감소했고 직전분기대비 0.2% 줄었다. 올 상반기 역시 직전반기대비 3.0%, 전년대비 2.6% 감소한 458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의 활력제고를 위해 도입한 한국거래소의 거래시간 30분 연장도 오히려 도입 직후인 8월 1일 이후 거래대금이 줄면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수는 오르는데 내 종목만 내린다(?)’=“지수는 오르는데 내가 가진 종목만 하락한다”는 푸념도 나온다. 이같은 현상은 지수의 상승, 상승종목과 하락종목수를 비교해보면 쉽게 나타난다.

코스피 시장에서 올 들어 26일까지 일평균 상승종목수는 387.50개, 지난해는 396.12개로 올해가 더 적었다.

반면, 하락종목수는 올해 419.87개, 지난해는 415.33개로 올해가 더 많았다.

대체적으로 주가가 오른 종목보다 내린 종목들이 더 많았던 셈이다.

또한 코스피 지수가 상승한 150거래일 가운데 상승종목수가 하락종목수보다 적었던 것은 26거래일이었다.

“내 주식만 빠졌네”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26일이었던 것이다.

지수가 상승해도 소수 몇 개 대형주들 위주로만 주가가 오르고, 나머지 종목들은 소외되는 경향을 보였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처럼 ‘내 종목’과 지수의 괴리가 나타나는 것은 지수가 시총을 중심으로 비교되기 때문이다.

코스피의 경우 26일 기준 삼성전자의 시총비중은 17.19%에 달하고 상위 10개 종목은 36.58%를 차지한다.

일각에서는 대형주에 지수가 따라가는 지수왜곡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진단한다. 이 경우 중소형주를 보유한 투자자는 지수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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