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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ople & Data]포스코 4년 만에 ‘1조클럽’, 권오준 회장 ‘WP전략’ 통했다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포스코가 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며 ‘1조클럽’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2012년 3분기 이후 첫 1조원 돌파로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급 호실적이다.

글로벌 철강시황 악화로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포스코가 빠른 시간내 반등한 것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고(高)부가가치강 주력 전략과 구조조정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철강 연구원 출신인 권 회장은 지난 2014년 3월 취임 이후 포스코의 체질개선에 주력해왔다. 2년 7개월 재임기간 내내 구조조정에 방점을 찍고 전 경영진이 펼쳐놓은 사업을 정리하는데 주력했다. 실제로 2014년 이후 54개 계열사와 44건의 자산을 정리 또는 매각해 총 98건의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권 회장은 2017년까지 95개 계열사와 54건의 자산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한 상태다.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 개선과 함께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는 고부가가치강 판매 확대에도 주력해왔다.

그 결과 2015년 1분기 313만2000톤으로 전체 철강재 판매의 37.7%를 차지했던 WP(월드프리미엄) 제품은 올해 3분기 403만8000톤으로 전체 판매의 48.1%를 차지했다. 불과 1년반 만에 10% 이상 점유율을 높이며 포스코의 수익성 개선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포스코는 26일 컨퍼런스콜에서 ”WP제품과 같은 고부가가치강 판매 증대로 4000억원가량 이익이 발생해 영업이익 1조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1155만9000톤으로, 4분기까지 더하면 올해 WP판매 목표치(1596만8000톤)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WP 제품은 세계에서 포스코만 단독으로 생산할 수 있는 월드퍼스트(WF), 기술력과 경제성을 갖춘 월드베스트(WB), 고객 선호도와 영업이익률이 높은 월드모스트(WM) 제품을 의미한다. 시황에 민감한 일반 철강재와 달리 꾸준히 영업이익율 15%를 웃도는 수익 안정성이 높은 강종이다. 권 회장은 ”우리만 만들 수 있는 제품 판매를 늘려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최근 불거진 글로벌 통상마찰과 관세부과 등 돌발 위기가 발행해도 포스코만 생산 가능한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면 타격을 적게 받을 수 있다.

그중 자동차 업계의 차체 경량화 트렌드에 맞춰 기가급 철강재의 선제적 개발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기가 스틸(Giga steel)’은 무게는 가볍고 강도는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 중에서도 인장강도가 980MPa 이상인 초고강도 강재를 뜻한다. 2015년 기준 초고장력 강판 판매의 37%를 차지했던 기가 스틸 판매량을 2017년 51%, 2020년 59%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수립한 상태다. 철강업계의 주요 수요 산업인 자동차 부문에서 고부가가치 강판 판매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는 전략이다.

그동안 적자의 늪에서 헤매던 해외 법인들도 차츰 흑자전환하고 있다. 3분기 기준 해외 철강법인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148% 증가, 1323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큰 폭의 적자를 냈던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포스코도 3분기 38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또 포스코 E&C 부문의 브라질 CSP 고로 준공 관련 적자 폭이 감소하면서, 3분기 연결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한편, 포스코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2조 7476억원, 영업이익 1조 343억원, 순이익은 4755억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전 분기 대비 0.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52.4%, 115.6% 증가했다. 포스코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1.6%, 19.6% 증가한 6조 1065억원과 852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579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6.5% 상승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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