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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국정농단 반응] 총학 이어 교수도 나섰다…지푸라기서 장작으로 불붙은 대학가 시국선언
-성대 교수 “내각ㆍ靑비서진 전원 사퇴…거국 중립내각 구성” 요구

-대학별로도 시국선언 잇따라…27일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릴레이




[헤럴드경제=신동윤ㆍ유오상 기자]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알려졌던 최순실(60ㆍ여ㆍ최서연으로 개명) 씨의 ‘국정농단’ 정황이 갈수록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대학생들이 일제히 시국선언을 통해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여기에 교수들까지 시국선언 대열에 뛰어들며 이번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움직임은 갈수록 확대되는 모양새다.

성균관대 소속 교수들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대 교수회관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은 가능한 빨리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을 전부 사퇴시키고 거국 중립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낭독한 시국선언문을 통해 “이것이 더 이상의 사회 혼란과 국격 추락을 방지하는 길이며, 박 대통령은 이 주장을 받아들일 때 그나마 대통령으로서 마지막으로 나라에 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32명의 교수가 동참했다.
[사진=성균관대 교수 20여명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교수회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 총사퇴’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정탁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선언문에서 “대통령은 탄핵받아야 마땅하지만 국가적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탄핵은 비현실적이다. 대통령이 가능한 한 빨리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을 모두 사퇴시키고 거국적인 중립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총학은 이미 나섰지만, 교수 사회가 시국선언을 한 것은 성균관대가 처음이다.

대통령에게 이 같은 요구를 하게된 이유에 대해 교수들은 “권력을 사적으로 오용하고 국기를 문란시켜 ‘비정상’의 사태를 일으킨 대통령은 국가를 이끌 수 있는 능력과 양심을 갖추고 있지 못해 탄핵이 마땅하다”면서도 “임기가 일 년여밖에 남지 않았고, 주요 현안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탁핵 논쟁만이 바람직한 선택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국선언에 참석한 전현백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는 “국민들의 심리적 공황상태를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급하게 준비했다”며 “박 대통령 뿐만 아니라 이를 도운 조력자들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조사를 요구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 역시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광화문 등에서 열리는 각종 대규모 집회에 참석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교수들의 생각이 다양한 만큼 좀 더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교수들이 발 빠르게 시국선언 대열에 참여한 것은 전국 주요 대학에서 번지고 있는 학생들의 시국선언 행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최 씨의 국정 농단에 대한 박 대통령의 사과 후 불과 하루가 지난 26일부터 전국 대학의 학생들은 현 정권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가 그동안 국정에 깊이 개입해 온 정황을 두고 성역없는 수사와 관련 책임자의 처벌은 물론 대통령의 하야까지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최 씨의 딸 정유라(20) 씨의 입학 및 학사관리 특혜의혹이 제기된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26일 오전 가장 먼저 시국선언에 나섰고, 같은 날 오후엔 박 대통령의 모교 서강대 재학생들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경희대와 부산대, 건국대 역시 온라인을 통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같은 대학가의 분위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27일에는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총학생회가 각각 시국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28일에는 한국외대와 홍익대가 동참한다. 이 밖에도 연세대와 동국대 등의 다수 대학들은 시국선언 발표를 놓고 학내 구성원들로부터 의견을 모으는 과정인 것으로 알려젔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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