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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릉천고가 결함은 강연선 부식 탓”…설계~관리 문제투성이
-서울시, 27일 정릉천고가 최종결과 발표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지난 2월 안전점검 중 내부순환로 정릉천고가에서 발견된 중대결함에 대해 보호관 내부의 강연선 부식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공사설계부터 유지관리까지 전과정에서 부족한 부분도 원인으로 꼽았다.

서울시는 27일 이 같은 내용의 ‘정릉천고가 결함 원인조사 최종결과’를 발표했다. 

[사진=결함 당시 공사 인부들이 정릉천 고가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우선 문제가 됐던 정릉천 고가 내 텐던 결함의 원인은 지난 6월 중간발표와 마찬가지로 PE관 내부 강연선 부식으로 확인됐다. 강연선 부식은 먼저 PE관 내부 부식 등을 막기 위해 채워넣어야 하는 그라우트(물+시멘트+혼화제) 충전이 완전하지 않았고, 충전된 그라우트 내에서도 물 비율이 기준치보다 높아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그라우트 주입 후 에어벤트(공기구멍)가 제대로 밀봉되지 않은 점도 부식을 촉진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정릉천 고가는 처음 설계상에도 문제가 있었다. 서울시는 애초 구간이 물이 고이기 쉬운 형태로 설계됐으며, 공기구멍도 교량 상부에 있어 포장 손상시 노면수 침투 가능성이 높은 구조라고 전했다.

정릉천 고가에 적용한 시방규정에는 블리딩률에 의한 기준, 시험법 등 관련 기준이 부족했던 점도 결함을 일으킨 원인 중 하나라고 짚었다. 당시 규정에는 압력 주입방법, 그라우트 주입 위치 등 세부 규정도 미비한 상태였다.

서울시는 유지관리에 대한 부분에도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본래 정릉천 고가는 준공 이후 초기점검 1회, 정밀점검 6회, 정밀안전진단 2회를 실시했지만 텐던 내부에 대한 조사ㆍ점검은 이뤄지지 않았다. 텐던에 대한 유지관리 지침이 미비했기 때문이다.

한편 서울시는 정릉천 잔여구간을 포함해 서울시내 PSC 공법으로 시공된 교량 14곳에 대한 특별 정밀점검을 한 결과 중대결함은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내 PSC교량 안전점검 매뉴얼을 작성, 시행하고 안전점검 주기 단축, PSC교량 관리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강화를 위한 계획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이번 원인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설물 안전성에 대해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유지관리, 안전관리 방안을 철저히 마련하겠다”며 “시민 안전을 위해 단 1% 문제가 있더라도 철저한 원인조사와 보수ㆍ보강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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