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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H, 내년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 뛰어든다…2021년까지 60억원어치 확보
-81만가구 임대주택에 적용한 태양광ㆍ연료전환사업으로 탄소배출권 확보

-30만5000tCO2 보관 또는 거래…시가 60억원대

-민간 건설사 참여 등 탄소배출권거래 시장 활성화 주목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내년 상반기부터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에 뛰어든다. 81만가구의 임대주택단지에 적용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과 난방연료를 기존 벙커C유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하는 사업을 통해 줄어드는 온실가스 감축분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거래 가능한 탄소배출권의 양은 오는 2021년까지 30만5084tC02로 LH는 추산한다. t당 1만8000원인 탄소배출권 거래가격(올 9월 기준)을 감안하면 약 60억원에 해당한다. 지구 온난화 속도를 더디게 하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는 선진국 대비 아직 지지부진한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 흐름에 비춰볼 때 LH의 이런 움직임은 민간 건설사에도 참고가 될 요소가 적지 않아 관련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걸로 보인다.

27일 LH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에 탄소배출권 발행이 가능할 걸로 판단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 앞서 작년 1월 12일 한국거래소(KRX)에서 탄소배출권 거래를 시작했다. 정부가 기업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할당하고, 여유분 또는 부족분을 다른 기업에 현금ㆍ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게 된 것이다. 국제적으론 파리협정이 이런 내용을 담고 있으며, 2021년 이후엔 전 세계가 배출권 확보에 뛰어들 걸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LH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81만가구의 임대주택 단지를 플랫폼으로 삼아 탄소배출권 사업에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2009년부터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CDM사업ㆍ난방연료 전환사업을 진행해왔다.

우선 CDM 사업을 살펴보면, 춘천만천 등 전국 116개 국민임대 단지에 도입한 태양광 사업을 통해 2017년 9680tCO2, 2021년 3만880tCO2등 총 4만560tCO2의 탄소배출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앙난방방식에서 개별 또는 지역난방으로 전환한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연료를 벙커C유에서 LNG로 바꾸는 사업을 통해 원주명륜2단지 등 84개 영구임대단지(59만3694가구)에서 내년 21만9641tCO2, 2019년 7만2590tCO2 등 총 29만2231tCO2의 탄소배출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LH는 이렇게 확보 가능한 탄소배출권 가운데 자체 사용량(2만7707tCO2)을 제외한 나머지 잔여분(30만5084tCO2)을 보관 또는 거래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이는 한국거래소의 지난 9월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약 60억원에 해당되며, 작년 거래량의 약 1%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LH는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 대상인 발전사업자와 협업해 연료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전ㆍ아산에 있는 LH집단에너지시설의 발전연료 사용량의 감소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할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LH는 연초부터 꾸준히 발전사업자와 신재생에너지 도입방안을 협의해 왔고, 최근 민간사업자의 투자 의향이 접수돼 이를 대전 집단에너지시설에 적용하기 위해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LH는 아산집단에너지시설에 축열조(2만㎥ 1기) 추가 도입과 운전방식 개선을 통해 연간 2800 tCO2를 절감할 계획이다.

강차녕 LH 도시기반처장은 “LH 대전ㆍ아산의 집단에너지시설은 지속적인 입주 세대의 증가로 탄소 배출량 저감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그동안 축적돼 온 신재생에너지 도입 노하우와 전사적 에너지절감 노력을 바탕으로 정부의 탄소배출권 거래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사업=UN기후변화협약의 일환으로 탄소를 감축한 사업을 UN에 등록해 탄소크레딧을 판매할 수 있는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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