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봉건시대 ‘궐내각사’는 오늘날 청와대 행정기관 격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조선의 궁궐은 아무렇게나 설계되고 지어진 것이 아니다. 왕명 출납 및 국정 추진의 효율성을 기하려는 의지가 반영돼 있다.

궁궐의 중앙 부분에 임금의 대전과 왕비의 중궁전이 자리잡는데 이 일대를 내전이라 부르고, 내전 앞 조회나 연회같은 의식행사를 치루는 공간을 외전이라고 했다.



내전의 좌측 즉 동쪽엔 차기 임금인 세자의 공간 동궁이 있고, 서쪽엔 이른바 오늘날 청와대 부속기관 밀집촌 같은 행정 청사들이 모여있다.

행정기관이 밀집돼 있는 곳을 궐내각사(闕內各司)라고 한다. 대전ㆍ중궁전-동궁-궐내각사가 ‘ㄷ’ 모양으로 배치된 것이 궁궐의 기본이다.

내전 뒷편은 왕실의 라이프스타일ㆍ웰빙ㆍ힐링 공간이다. 더 으슥한 곳은 내관과 궁녀 상하 간 얼차려 장소로 악용된다.

궐내각사는 ‘궁궐 안의 관아’라는 뜻으로 조선 시대 관원들이 궁에 들어와서 일하던 관청을 말한다. 6조 등 대부분의 관청은 궁궐 밖에 있었지만, 임금을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업무를 가진 관청은 궐내에 세워졌다.

궐내각사는 창덕궁 정전(正殿)인 인정전(仁政殿) 주변에 위치해 있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대부분 훼손된 것을 2004년에 일부 복원했다.

궐내각사 ‘행정 빌리지’에는 정치적인 현안에 대해 보좌하던 홍문관, 왕의 명령과 명령문을 보관하던 예문관, 역대 국왕의 시와 산문, 글씨와 그림, 임종시 남긴 말과 명령, 족보 등을 관리하던 규장각(나중에 국립도서관의 기능으로 확대된다)이 중심을 이룬다.

또 내의원과 내의원에 속하는 억석루, 서적의 수집과 출판을 담당하던 검서청, 역대 왕들의 유품을 보관하는 봉모당, 선왕들의 초상화를 봉안하고 생신에 차례를 지내던 선원전 등이 있었다.

궁 나들이때 그냥 가면 아무것도 알지 못한채 나오고 만다. 특히 궐내각사는 의미있는 곳인데 지나치기 쉬운 대표적인 곳이다.

문화재청 창덕궁관리소는 11월 매주 금ㆍ토ㆍ일요일(오후 2시) 궐내각사 특별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설명을 재미있게 하려고 많은 콘텐츠를 준비했다고 한다. 참가 희망자는 오는 31일 오후 2시부터 창덕궁누리집(www.cdg.go.kr)을 통하여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참가대상은 중학생 이상 일반인으로 한 회당 30명씩 접수하며 참가비용은 무료이나 창덕궁 입장권은 별도 구매해야 한다.(02-3668-2300)

문화재청은 앞으로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국민과 공유할수 있는 문화재 활용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