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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양성평등 작년보다 퇴보… 이슬람ㆍ아프리카 빼면 사실상 최하위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한국의 양성평등 수준이 전 세계 144개국 중 116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다 하위에 있는 국가는 대부분 이슬람 국가거나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26일 발표한 ‘세계 성 격차 보고서 2016’(Global Gender Gap Report 2016)에 따르면 한국은 성 격차 지수 0.649로 조사 대상 144개국 가운데 116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지난해 순위는 145개국 중 115위였고, 2014년 순위는 142개국 중 117위로 변동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성 격차 지수가 0.651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퇴보한 것이다.

WEF는 2006년부터 매년 경제 참여ㆍ기회, 교육 성과, 보건, 정치 권한 등 4개분야에서 성별 격차를 수치화해 국가별 순위를 매기고 있는데, 지수가 1에 가까울수록 더 평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의 지수를 분야별로 보면 보건은 0.973(76위), 교육 성과는 0.964(102위), 경제 참여ㆍ기회는 0.537(123위)였고, 특히 정치 권한이 0.120(92위)에 불과했다.

분야별 세부 항목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장 순위가 낮은 항목은 정치 권한 분야에서 장관직에 올라 있는 여성의 비율로 6%에 불과해 128위(지수 0.063)였다. 또 경제 참여ㆍ기회 분야에서는 남녀 추정 근로 소득이 120위(0.450)에 그쳤다. 여성 근로 소득이 2만760달러로 남성(4만6183달러)의 45%에 그쳤기 때문이다. 다만 건강기대수명 항목에 있어서는 여성 75세로 남성(70)에 비해 높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성 평등 지수가 하위에 있는 국가들은 불교 국가인 부탄(121위)과 인구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인 동티모르(125위)를 제외하면 모두가 중동의 이슬람 국가거나 아프리카 국가였다.

한편 전 세계 남녀 경제적 격차는 2008년 금융위기 이래로 가장 심각한 수준이 됐으며, 경제적 양성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170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돼 지난해(118년)보다 더욱 늘어났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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