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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광장] 삼성전자 위기극복 전략은 휴머니즘 회복
한국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대표하는 삼성전자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갤럭시노트 7으로 인한 이번 삼성전자의 위기의 원인에 대한 분석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위기를 삼성전자의 새로운 변화와 도약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원인들 사이에 흐르고 있는 보다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것을 살펴봐야 한다. 삼성전자 위기의 핵심원인은 휴머니즘 부재의 조직문화로 규정하고 싶다.

휴머니즘의 본질은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최우선으로 존중하며, 자기중심주의에서 벗어나 공동체 구성원과 열린 대화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삼성전자에 있어서 공동체 구성원이란 삼성전자 가치창출의 근간인 밸류네트워크(Value-Networks)를 말하는 것이다. 임직원, 소비자, 투자자, 중소하청업체 등이 포함된다. 특히 이번 위기의 경우, 삼성전자 밸류네트워크 구성원들간의 상호 존중과 소통의 부재가 확연히 들어나고 있다. 아직도 배터리 발화의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은 부서간 및 협력업체와의 대화를 중재하고 통합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열린 커뮤니케이션 채널과 콘트롤타워가 부족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며, 동시에 구성원들간의 업무공유 및 이해도가 매우 저하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위기극복을 위한 진정한 밸류네트워크의 협력을 위해서는 기업 가치창출 과정에서 내부 구성원들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공유하고 존중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부서간 실적주의 경쟁에 매몰된 체, 기업공동체의 중요성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보여주고 있는 소통의 부재, 경직된 조직문화, 그리고 메말라가는 인간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급선무는 밸류네트워크 구성원들간의 휴머니즘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내부 구성원들간의 인간적 교류의 장을 확대해야 한다. 통합팀워크 아카데미, 단기 순환근무제 등 다양한 형태가 가능할 것이다. 이를 통해, 타부서 직원들이 하는 역할을 이해하고, 그들이 있음에 내가 있음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기회에 지나친 승자독식의 실적중심 경쟁주의를 타파하고, 상호 윈-윈의 합리적 경쟁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사평가시스템 항목에 위기관리역량, 리더십, 윤리경영 등 공동가치창출에 대한 기여도를 반영하는 비재무적 요소를 보다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

밸류네트워크를 외부적으로 확장해 바라볼 때, 소비자와 투자자 주권의 실질적 제고를 위해 노력해 삼성전자 위기극복의 자원과 역량의 플랫폼을 확대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사항은 소비자 참여 온오프 플랫폼을 만들어, 열린 집단지성의 기업문화 속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의 혁신과 개선을 위해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인텔이 다양한 문화에 속한 고객의 삶을 현지에서 심층 조사하는 ‘PPR’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심리학자, 인류학자, 재무담당자, 마케팅 담당자, 세계 각국의 소비자들이 함께해 신사업을 만들어 냈던 것이 대표적인 성공사례일 것이다. 또 애플이 성과지상주의 기업문화의 전형인 내부 경쟁에 메몰된 기술개발이 아닌, 열린 조직문화 속에서 소비자 니즈의 반영을 최우선한 창조적 파괴와 혁신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소비자와 협력업체에 대한 초기 불량제품 대응방식은 공동체 구성원에 대한 섬세한 배려와 예의가 다소 부족했다. ‘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 기업의 주인인 주주들을 대표할 수 있는 실질적 독립 사외이사의 선임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통해, 배당성향 등 주주정책 및 지배구조의 선진화가 이뤄져야 한다. 지배구조가 건전할 때, 밸류네트워크 구성원들간의 열린 휴머니즘의 조직문화가 생겨날 수 있다.

위기는 기회의 씨앗이다. 삼성전자가 이번 위기를 통해 열림과 공존의 휴머니즘이 살아있는 조직문화로 거듭 태어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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