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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파일 파문] 최순실, 단독으로 교정했나, 최순실팀 있었나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대통령 당선 소감문 등 중요도가 높은 총 44개의 대통령 연설문을 미리 받아보고, 수정까지 했다는사실이 드러나면서 연설문 수정 주체가 최씨 한 사람이었는지, 아니면 최씨가 이끄는 팀이 있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미르ㆍK스포츠 재단과 관련해선 차은택, 고영태, 이성한 등 적잖은 수의 최씨 측근들이 파악됐다.

JTBC는 지난 19일 최순실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하는 일까지 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사진=JTBC 뉴스 화면 캡쳐]

고영태씨는 “회장(최순실씨)이 제일 좋아하는 건 연설문 고치는 일이며, 연설문을 고쳐놓고 문제가 생기면 애먼 사람을 불러다 혼낸다”고도 했다. 고씨와 함께 인터뷰에 동석한 이성한씨는 “애먼 사람은 청와대 비서관들”이라고 했다. 이들의 말로 추론하면 최씨가 단독으로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하지만, 대통령 연설문이라는 중요한 원고가 정말로 이처럼 허술하게 일개 개인에 의해 좌지우지됐을까라는 의문이 남는다. 그래서 별도 팀이 운영됐을 것이란 추론도 나온다.

대통령 연설문은 통상 실무자급에서 작성되고, 대통령 검토를 거친 뒤 최종본이 된다. 검토 단계가 올라갈수록 상위의 극소수만이 볼 수 있는 구조다.
[사진=JTBC 뉴스 화면 캡쳐]

최씨 스스로도 대통령 연설문을 발표 전 미리 보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는 자신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문건의 외부 유출을 극도로 제한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 최종본을 실제로 수정하고, 대통령이 수정된 연설문을 읽었는지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최씨가 받은 연설문과 대통령이 읽은 연설문에 미세한 차이가 있는 점은 드러났다.

JTBC는 이와 관련한 분석에서 최씨가 받은 원고와 대통령이 실제 연설한 문건을 확인한 결과, 약 20여 군데가 달라진 점을 밝혀냈다.

향후 관건은 최씨가 받은 연설문과 대통령 실제 연설의 차이점이 어떻게 나타났느냐를 규명하는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조사 결과 최씨가 수정한 연설문을 대통령이 읽은 것으로 확인된다면 최씨 파일 파문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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