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씨는 지난 23일 오후 10시 12분께 전남 해남군 해남읍 자신의 주택 거실에 휘발유를 뿌린 후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불로 딸(16)이 숨졌고, 아내(52)가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중태다.
조사결과 박 씨는 아내가 말리던 고구마를 치우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부싸움을 하다가 술에 취해 휘발유를 거실에 끼얹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부싸움 도중 집 밖으로 뛰쳐나간 박 씨는 “아내의 버릇을 고쳐주겠다”며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 거실에 뿌렸다.
그러나 박 씨는 “휘발유를 뿌린 것은 사실이나, 불은 아내가 붙였다”고 범행 사실을 부인했다.
경찰은 박 씨가 평소 의처증과 결벽증 증상을 보이며 아내와 자주 다투다 술김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추가 현장감식으로 박 씨가 불을 질렀는지 규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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