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포츠이사ㆍ문체부 과장도 출석
-靑개입ㆍ자금유용 의혹 등에 초점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일요일인 23일에도 미르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낸 김형수 연세대 교수 등 핵심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키로 하면서 진실 규명에 고삐를 죄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한웅재 부장검사)는 김 전 이사장에게 이날 오후 1시까지 검찰에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김 전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미르재단이 출범할 때 이사장으로 초빙된 인물이다. 그는 미르재단 설립과 운영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는 차은택(47) 광고 감독이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을 다닐 때 은사이기도 하다.
차 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그를 ‘존경하는 스승’으로 여러번 부른적이 있다. 이에따라 그가 차 씨와의 인연으로 미르재단 이사장 자리를 맡게 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계속 제기돼 왔다.
김 전 이사장은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미르ㆍK스포츠 재단에 관한 의혹이 증폭되자 지난 9월2일자로 미르재단 이사장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김 전 이사장이 미르재단의 설립 및 초기 운영 과정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전 이사장을 상대로 미르재단의 인사, 운영 과정에 차 씨가 관여했는지를 캐물을 계획이다.
검찰의 또다른 초점은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다. 수사팀은 김 전 이사장에게 미르재단 운영에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 씨가 개입했는지도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차 씨나 최 씨는 모두 법률적으로는 두 재단 운영과 무관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이사장과 주요 이사 인선을 좌우하는 등 두 재단의 ‘실제 운영자’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동시에 이날 K스포츠재단 현 이사 1명과 두 재단의 설립 허가 등에 관여한 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 공무원 1명도 오후 1시 30분께 나오라고 했고, 역시 관련 사안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K스포츠 이사를 상대로 K스포츠 자금을 최 씨가 유용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두 재단 설립과정에서 보통의 시간 소요와 달리 하루만에 신속하게 허가를 내준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전날 두 재단의 설립ㆍ모금 과정에 핵심적 역할을 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실무자들을 불러 청와대 등이 개입한 정황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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