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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어서 한국에 묻히고 싶다” 6.25 참전 프랑스인 61년만의 귀환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6.25전쟁에 유엔군으로 참전한 프랑스 군인이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에 따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다. 1955년 한국을 떠난 뒤 61년만의 귀환이다.

국가보훈처는 프랑스 군인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앙드레 발레발씨의 유해를 24일 한국으로 봉환해 27일 부산에 안장한다고 23일 밝혔다.

발레발씨 유해는 24일 오후 3시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온다. 유해는 이날 동작구 서울현충원 봉안당에 안치됐다가 27일 오전 11시에 참전당시 전우들이 잠들어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으로 옮겨져 안장된다.


부산 유엔기념공원 전경 [사진=유엔기념공원 홈페이지]

앙드레 발레발씨는 1953년 3월 프랑스 대대 13보충중대 일등병(무전병)으로 6.25전쟁에 참여했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뒤 잠시 한국에 머무르다 1955년 3월 프랑스로 떠났다. 그러나 3년 남짓한 한국 체류 경험이 그의 인생의 물줄기를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인도차이나 전쟁에 참전하는 등 군에 9년간 복무한 그는 한국에서의 군복무 경험을 유독 잊지 못했다. 자신과 전우들이 목숨을 걸고 수호한 한국을 조국인 프랑스 이상으로 소중하게 여겨 ‘제2의 고향’으로 여겼고, 당시 함께 했던 전우들을 마지막까지 그리워했다.

그는 평소 생을 마감한 뒤 자신도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전우들과 함께 한국에 묻히길 소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그는 지난해 7월 2일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숭고한 뜻은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을 거쳐 우리 정부에 전달됐다. 정부는 그의 뜻을 높이 사 공항 유해 봉환식부터 안장식까지 정부가 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예우와 의전을 다해 지원하기로 했다.

유해 봉환식은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국가보훈처장 주관 아래 주한 프랑스대사 등 프랑스 측 정부 관계자, 한국에 있는 한인외인부대원 후배들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부 의장대가 예우를 갖춘 가운데 진행된다.

부산 유엔기념공원 안장식에는 고인의 아들 부부와 손녀, 보훈처와 주한 프랑스 대사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유엔군 참전용사 사후 개별안장이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5번째다.

지난해 5월 처음으로 프랑스 참전용사 레몽 베르나르씨의 유해가 안장됐고, 영국 참전용사 로버트 맥카터(11월), 미국 참전용사 버나드 제임스 델라헌티(올해 2월), 네덜란드 참전용사 니콜라스 프란스 웨셀(올해 5월)씨 등이 안장됐다.

보훈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엔 참전용사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을 희망하면 정부 차원의 의전과 예우를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참전국과의 혈맹관계를 더욱 견고히 하고 세대를 이어 참전용사 후손들의 유대관계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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