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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과연봉제 협상 파행 금융노사…‘촛불집회’ 재등장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금융권의 성과연봉제 도입을 놓고 노사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금융노조가 촛불집회에 나설 방침이어서 양측의 갈등의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오는 24일 오후 7시 광화문에서 양대노총 공공부문 노조 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리는 ‘노정교섭 촉구 촛불문화제’에 참여한다.

금융노조가 포함돼 있는 양대노총 공대위는 이번 촛불문화제를 통해 정부의 성과연봉제 ‘강제’ 도입을 규탄하고 노정교섭을 요구할 계획이다. 금융노조 측은 “정부와 사측에 합리적 대화와 교섭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오히려 공공기관장 워크숍을 통해 기관장들을 강압하고 심지어 민간 금융회사에까지 이사회의 불법 의결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융노조는 지난 2011년 외환은행 매각 저지, 농협 신경분리 중단 등을 촉구하기 위해 촛불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앞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20일 제5차 금융공공기관 성과중심 문화 확산 간담회에서 “금융권에 성과중심 문화를 확산해감에 있어 경영상 핵심적 의사 결정을 하는 이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올해 상반기 금융 공기업들은 노조의 반대에 부딪히자 이사회 의결 방식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했다. 이를 노조법상 취업규칙 불이익변경 절차를 위반한 ‘위법행위’로 보는 금융노조는 임 위원장의 이번 발언을 민간 금융사에서도 “이사회에서 노조 동의 없이 성과연봉제를 의결하라는 얘기”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금융권에 성과연봉제 도입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노사 간 협상 테이블조차 마련되기 힘든 상황이다. 금융노조가 제안한 전체교섭이 지난 19일 서울 중구 소재 은행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사측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금융노조의 대표성을 문제 삼아 33개 금융기관 노사가 개별교섭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금융노조는 산별중앙교섭과 전체교섭 등의 방식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측과의 대화가 여의치 않자 금융노조는 9ㆍ23 총파업에 이어 이번 촛불집회와 11월 18일 2차 총파업 등으로 투쟁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 경우 12월에도 총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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