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9만 중 중학생이 6만, ‘중2병’ 연착륙이 학폭관리 관건=22일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간한 ‘학교폭력 현황과 실태조사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로부터 선도ㆍ교육조치를 받은 학교폭력 가해학생은 총 8만 6335명에 이른다. 연령별로는 중학생이 5만 593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등학생(2만 1493명)과 초등학생(8911명)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 2013년 2만 9244명이었던 학교폭력 가해학생의 숫자는 2014년 2만 8846명으로 소폭 감소한 뒤, 지난해 2만 8245명을 기록했다.
학교폭력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중학교에서 학교폭력 가해자가 소폭 감소(2013년 1만 9979명→2014년 1만 9029명→지난해 1만6923명)했지만, 고등학교와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 가해학생이 증가(초등학교 2013년 2442명→2014년 2825명→지난해 3644명, 고등학교 2013년 6823명→2014년 6992명→지난해 7678명)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전 연령대의 학교폭력 일상화’다.
학교폭력 피해자 역시 중학교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지난 3년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로부터 보호조치를 받은 학교폭력 피해학생은 총 4만 6509명이다. 연령별로는 중학생이 3만 3920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고등학생과 초등학생은 각각 1만 2589명, 8288명이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중학교 시절의 학교폭력 관리가 청소년 보호의 핵심”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학교폭력의 빈도가 높아지는 초등학교→중학교 전환기부터 아이들이 어떻게 놀고, 관계를 맺고, 관계에 편입되거나 배제되는지 구조를 읽어야 사전에 예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디자인으로 범죄를 예방하는 ‘셉티드(CPTED) 프로그램’이 한 가지 대안으로 제시된다. 최근 서울시는 마을 공원 한구석을 아이들에게 내분 바 있다. 누구나 쉽게 동네 친구, 누나, 형, 어르신들과 어울려 함께 놀게 함으로써 유ㆍ청소년기부터 공감 능력을 키우고, 그를 통해 학교폭력을 줄이자는 시도다.
yesye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