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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소리' 재벌가 이혼...이부진-임우재는?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재벌가의 이혼은 역시 ‘억소리'가 났다. 화제를 뿌린 역대 이혼 사례를 들여다보면 서민들은 평생 한 번 만져보기 힘든 억대 합의금이 오고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진행 중인 삼성가 맏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간 소송전은 이보다 한 단위 높은 1조원대가 걸려 위화감마저 준다. 이는 국내 재산분할소송 청구액으로는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다음달 3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임 고문은 재산을 얼마나 받게될 것인지 관심이다.

▶재벌가 이혼 합의금 수억은 기본=‘가장 값비싼 이혼’이란 수식어가 붙은 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임세령 대상그룹 상무의 경우다. 지난 1998년 결혼한 두 사람은 2009년 파경을 맞았다. 양측이 사적인 자리에서 위자료, 재산분할, 양육권 등에 합의해 자세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이혼 및 재산분할청구 소송을 냈던 임 상무가 양육권과 함께 수천억원대 재산을 요구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여배우 고현정 씨는 ‘세기의 커플’로 주목받았지만, 2004년 결혼 8년여 만에 헤어졌다. 정 부회장은 자녀 양육권을 갖는 대신 고 씨에게 위자료로 15억원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세 번의 이혼을 한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도 빼놓을 수 없다. 그의 두번째 부인 배인순 씨는 이혼 당시 위자료 350억원을 요구하며 소송을 냈으나 최 회장과의 합의 직후 이를 취하했다. 최 회장 측은 배 씨에게 10억원 미만의 합의금을 지급할 생각이라고 밝혔으나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또 세번째 부인이었던 KBS 아나운서 출신 장은영 씨와의 이혼에선 수백억 위자료설이 돌기도 했다. 

지난해 말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의사를 밝히면서 4조원대 재산 분할 향방과 위자료 규모 등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하지만 노 관장이 이혼을 거부해 두 사람은 아직 법적으로 부부다.  

▶이부진-임우재, 얼마에 합의할까=이 사장과 임 고문간 이혼 소송은 지난 20일 1심 무효 판정으로 원점으로 돌아왔다. 앞서 지난 1월 1심에서 이 사장이 승소하자 임 고문은 다음달초 가정을 지키고 싶다며 항소했다. 이어 6월 말 임 고문이 이 사장을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을 냈다. 

임 고문은 이 사장을 상대로 1조 2000억원 상당의 재산 분할과 위자료 100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임 고문 측은 이 사장의 전체 재산을 2조 5000억원 규모로 추산, 그중 절반가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 사장이 보유한 상장 주식 평가액은 올 6월 기준 1조7200억원에 달한다.

임 고문이 얼마의 재산을 나눠받을 수 있을 지는 이 사장의 재산이 어떻게 형성됐고, 그 과정에서 임 고문의 기여도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나 재벌가 사위인 임 고문의 경우 이런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그럼 ‘세기의 소송’을 대리할 양측 변호인단은 어떻게 꾸려졌을까. 지난달 임 고문이 새로 선임한 변호인단 명단에는 박상열 엘프스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이재환 KCL 변호사, 김종식 신앤유 변호사가 올라 있다. 이중 박 변호사와 김 변호사는 법무법인 김앤장 출신이고, 이 변호사는 서울고등법원ㆍ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인물이다.

이에 맞서 이 사장은 1심부터 윤재윤 세종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세웠다. 윤 변호사는 서울가정법원 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춘천지법원장을 거쳐 2012년부터 세종에 몸담았다. 특히 윤 변호사와 임 고문 측 이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11기 동기로 서울가정법원, 서울고법 등 같은 길을 밟아와 다음달 재판 결과가 주목된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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